이탈리아 승무원 50명, 속옷만 입고 거리로…회장은 "국가 수치"

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 2021.10.25 08:34
23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알리탈리아(Alitalia)항공 전직 승무원 50여명이 로마의 한 광장에서 '속옷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AP/뉴시스
이탈리아 항공사 알리탈리아 출신의 승무원 50명이 로마 중심의 광장에서 부당해고와 임금삭감에 항의해 유니폼을 벗었다.

CNN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각) 로마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전직 알리탈리아 승무원들이 '속옷 시위' 벌였다. 알리탈리아(Alitalia)항공이 이타(ITA)항공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구조조정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전직 승무원은 알리탈리아 항공사의 유니폼을 입고 로마 캄피돌리오 광장에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줄지어 서서 말없이 유니폼을 벗고 "우리는 알리탈리아다!"라고 외쳤다.

이탈리아의 국영 항공사 알리탈리아는 재정난으로 지난 10월 14일에 마지막 비행을 했다. 알리탈리아 항공을 이어 새롭게 출범한 ITA 항공은 기존 직원의 상당수를 해고했다. 알리탈리아 직원 1만500명 중 ITA에 재취업한 직원은 2800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시위 참여자는 ITA항공 소속이 된 승무원들은 급여가 줄었고, 제대로 된 업무분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과 더불어 재취업된 직원들의 근로조건 모두에 항의하는 시위였다. 시위대의 대변인은 이번 시위가 "회사와 굴욕적인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던" 동료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ITA항공의 알프레도 알타빌라 회장은 이번 시위를 "국가적 수치"라며 항공사 직원들이 현재의 근무 조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에 대한 교섭은 이미 끝났고 그들은 이미 계약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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