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사건' 중환자실서 치료받던 팀장, 끝내 숨져…부검 예정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 2021.10.23 22:04
이른바 '생수병 사망 사건'이 일어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풍력발전회사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생수를 마시고 쓰러진 이른바 '생수병 사건'의 피해자 중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40대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치료받던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숨진 A씨 혈액에서는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강모씨의 집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의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

앞서 팀장인 A씨와 여성 직원 B씨(35)는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뒤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긴 뒤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B씨는 금방 회복해 퇴원했으나 A씨는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B씨는 퇴원 후 경찰에서 간단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이튿날인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또 다른 직원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그의 집에서 아지드화나트륨과 메탄올, 수산화나트륨 등 독성 화학물질이 든 용기가 여럿 발견됐기 때문이다.

강씨가 사내 인사 발령에 대한 불만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최근 강씨가 자신이 지방으로 발령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업무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불만을 품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직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생수병 사건에 앞선 지난 10일에도 이 회사의 또 다른 직원이 탄산음료를 마시고 쓰러진 바 있다. 당시 문제의 음료에서도 아지드화나트륨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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