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배신? "2030년, 석탄보다 온실가스 많이 배출"

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 2021.10.24 06:15

美환경단체 vs 업계 대립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배달음식 등으로 생긴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2021.8.24/뉴스1
2030년에는 플라스틱 산업의 온실 가스 배출이 석탄 발전의 배출량을 능가할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21일 (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환경 단체 비욘드플라스틱은 미국 내 플라스틱 제조업과 온실가스 배출 실태를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내 플라스틱 산업은 플라스틱 제품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매년 최소 2억230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탄화력발전소 116곳과 맞먹는 규모.

보고서는 플라스틱을 '새로운 석탄'으로 규정했다. 또한 미국 당국이 플라스틱 생산과 폐기 단계에서의 온실가스 배출과 대기 오염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플라스틱 산업에 대한 온실 가스 배출량 보고를 요구하지 않고 어떤 연방기관도 이를 감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미국에서는 최소한 27개의 플라스틱 생산 공장이 더 건설될 예정이다.

비욘드플라스틱의 대표인 주디스 엔크는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시키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에 힘쓰더라도 플라스틱 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엔크는 "플라스틱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규모가 매우 충격적인데도 정부나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도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산업협회의 대변인 조지 오코너는 "이 보고서의 데이터는 편향되어 있다"고 연구 결과를 부정했다. 이어 플라스틱이 유리나 종이와 같은 다른 소재들에 비해 가볍고 내구성도 좋아 실제로 탄소 배출이 더 적다는 연구들을 제시했다.

그러나 엔크는 이번 보고서가 미국 환경보호청, 상무부 등 연방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플라스틱이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플라스틱 업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다른 요인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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