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女직원 사생활 성차별' 지적에… 홍원식 남양 회장 "몰랐다" 일관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1.10.21 16:55

홍 회장 "성차별 등 몰랐다, 임신포기각서·육휴 불이익 없었다" 주장… 고용노동부, 남양유업 특별근로감독 진행중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된 여직원 고용 성차별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임신포기각서, 육아휴직 사용한 여직원에 대한 부당한 처우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남양유업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홍원식 회장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남양유업은 구인광고에 사무보조직으로 여성 직원만 채용하고 있고 현재 재직 중인 사무보조직원 거의 100%가 여성인데 특정 성별만 채용하는 행위는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사항"이라고 지적하자 "제가 직원들한테 그런 일을 얘기한 일이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윤미향 의원이 "여성 사무보조직 인사 평가 기준에 '공손한 언행' '건전한 사생활' 평가항목이 들어가 있는데 전체 직원 대상 평가항목에는 사생활 규정이 없다. 여성에만 있다"고 비판하자 홍 회장은 "지금 처음 보는데 그런 내용은 잘 모르겠다. 제가 그런 건 관여를 안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진= 윤미향 의원실
남양유업이 국회에 허위 자료를 제출했고,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동자에 법적 조치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윤 의원 지적에도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다.

윤 의원은 "남양유업이 육아휴직 사용 직원 현황 자료 허위로 제출했다"며 "육아휴직 중이라 했던 생산전략 본부장은 지금도 근무하고 있다"며 "참고인으로 국감에 나와 육아휴직 사용 후 부당 처우 피해뿐 아니라 입사 시 임신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채용했다고 진술한 노동자에 법적 조치를 한다는 것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신포기 약속 후 채용했다는 추가 제보도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회장은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저는 몰랐고 그런 사항이 전혀 없으니 회사가 격앙돼 있었다"고 말했다. 허위 자료 제출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홍 회장을 추궁하자 홍 회장은 "제가 맹세코 말씀드리는데 임신포기각서, 육아휴직 불이익 등 그런 일이 절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직원들에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무슨 말씀이신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임 의원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나"라고 하자 홍 의원은 "그 의미를 몰라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남양유업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감에서 "지금 특별근로감독을 진행 중"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 포함 본사뿐 아니라 지방 전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면담 설문조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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