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희망 살린 교수님의 9회말 스윙, 3번의 아쉬움 덮었다

스타뉴스 잠실=김동윤 기자 | 2021.10.22 06:02
LG 서건창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KBO리그 경기에서 6회말 홈에서 아웃당한 후 앉아 있다./사진=OSEN
'교수님' 서건창(32·LG 트윈스)이 9회말 스윙 한 번으로 앞선 3번의 아쉬움을 덮었다.

서건창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1점 차 팽팽한 승부를 벌였던 키움과 LG는 이날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LG와 키움에는 서로 몇 번이고 전세를 뒤집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LG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건창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좀처럼 리드를 잡지 못했다.

먼저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3회초 키움이 3-1로 앞선 2사 1, 2루에서 LG는 김윤식을 마운드에 올렸고 타석에는 김웅빈이 들어섰다. 김웅빈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2루수 서건창의 오른쪽을 향하는 깊숙한 타구를 생산했다.

서건창은 타구를 막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2루 주자 이정후의 빠른 발을 간과했다. 이미 히트 앤드 런 사인을 받고 뛰던 이정후는 3루를 돌아 과감히 홈까지 쇄도했다. 뒤늦게 홈으로 뿌려봤지만, 이정후의 발이 원바운드된 서건창의 송구보다 빨랐다.

키움 이정후(오른쪽)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KBO리그 경기에서 3회초 김웅빈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사진=OSEN
타석에서도 아쉬움은 있었다. LG가 1-4로 뒤진 4회말 오지환, 김민성의 연속 안타, 이영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유강남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2를 만들었다. 문성주가 좌익수 뜬 공으로 1점을 더 쫓아갔고, 홍창기의 타구가 2루수 송성문의 호수비에 걸려 2사 1, 2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서건창이 타석에 들어섰다. 서건창은 광주일고 동기 정찬헌(30)를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풀카운트가 된 뒤에도 3개의 공을 더 걷어냈다. 그러나 9구째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커브에 방망이는 헛돌았다. 허를 찔린 표정이었다.

LG가 3-5로 뒤진 6회말 서건창은 2사 1루 상황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뒤이은 김현수는 우중간을 꿰뚫는 날카로운 안타를 기록했고 2루에 있던 유강남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때 1루에 있던 서건창은 박용근 LG 3루 코치의 사인을 받아 홈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키움 유격수 김혜성은 중견수 이정후의 송구를 받아 그대로 홈까지 뿌렸다. 포수 김재현이 침착하게 쇄도하는 서건창을 태그했고 주심의 판단은 아웃이었다. 비디오 판독으로도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LG 서건창(오른쪽)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KBO리그 경기에서 6회말 김현수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사진=OSEN
그래도 마지막 타석에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서건창은 LG가 4-5로 뒤진 9회말 무사 3루 상황에서 높게 들어오는 2구째를 좌익수 쪽으로 크게 날려보냈고, 3루 주자 김용의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5-5 동점이 만들어졌다.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LG는 서건창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3연패를 가까스로 막아냈다.

69승 10무 56패를 마크한 LG는 1위 KT와 2.5경기 차, 2위 삼성과 1.5경기 차를 유지하며 1위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하루 휴식 뒤 23일부터 9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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