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1점 차 팽팽한 승부를 벌였던 키움과 LG는 이날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LG와 키움에는 서로 몇 번이고 전세를 뒤집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LG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건창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좀처럼 리드를 잡지 못했다.
먼저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3회초 키움이 3-1로 앞선 2사 1, 2루에서 LG는 김윤식을 마운드에 올렸고 타석에는 김웅빈이 들어섰다. 김웅빈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2루수 서건창의 오른쪽을 향하는 깊숙한 타구를 생산했다.
서건창은 타구를 막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2루 주자 이정후의 빠른 발을 간과했다. 이미 히트 앤드 런 사인을 받고 뛰던 이정후는 3루를 돌아 과감히 홈까지 쇄도했다. 뒤늦게 홈으로 뿌려봤지만, 이정후의 발이 원바운드된 서건창의 송구보다 빨랐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서건창이 타석에 들어섰다. 서건창은 광주일고 동기 정찬헌(30)를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풀카운트가 된 뒤에도 3개의 공을 더 걷어냈다. 그러나 9구째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커브에 방망이는 헛돌았다. 허를 찔린 표정이었다.
LG가 3-5로 뒤진 6회말 서건창은 2사 1루 상황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뒤이은 김현수는 우중간을 꿰뚫는 날카로운 안타를 기록했고 2루에 있던 유강남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때 1루에 있던 서건창은 박용근 LG 3루 코치의 사인을 받아 홈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키움 유격수 김혜성은 중견수 이정후의 송구를 받아 그대로 홈까지 뿌렸다. 포수 김재현이 침착하게 쇄도하는 서건창을 태그했고 주심의 판단은 아웃이었다. 비디오 판독으로도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69승 10무 56패를 마크한 LG는 1위 KT와 2.5경기 차, 2위 삼성과 1.5경기 차를 유지하며 1위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하루 휴식 뒤 23일부터 9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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