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저탄소' 압박에 수십조 석유·가스 개발계획 취소 검토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1.10.21 14:59
엑손모빌/사진=AFP
글로벌 에너지 기업 미국 엑손모빌이 주요 화석연료 개발 계획의 취소를 논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엑손모빌의 향후 5년 지출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에서 모잠비크·베트남 천연가스 사업을 두고 이견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두 사업은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4년 전에 밝힌 에너지 증산 계획의 핵심이다. 우즈는 당시 2025년까지 하루 100만 배럴의 석유, 가스를 추가 생산하겠다며 2300억 달러(270조4000억원) 투자를 선언했다. 모잠비크 사업의 비용은 300억 달러에 달하며 베트남 사업 비용도 수십억 달러로 추산된다.

엑손모빌 이사회의 사업변경 검토는 기후변화 우려 속에 거세지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방향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WSJ은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주주의 수익을 늘리려고 투자자들이 엑손모빌에 화석연료 투자 자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환경론자들과 일부 관료들 역시 엑손모빌에 석유와 천연가스 감산을 압박하면서 이사들이 사업의 운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이사회에는 경영에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에서 내세운 이사 3명 등 신규 이사들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월 주주 표결을 통해 엑손모빌 이사회에 진입한 행동주의 펀드 '엔진넘버원(Engine No. 1)'은 엑손모빌이 기후변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저탄소 연료로 전환하는 일관적인 전략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엑손모빌 이사회가 향후 5년 계획을 이달 말 표결하기로 했지만 모잠비크, 베트남 사업의 존폐가 확정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엑손모빌은 저탄소 부분에 대한 투자를 수십억 달러 늘리는 방안을 수주 내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은 올해 2월 탄소 포집·저장, 수소발전, 바이오에너지 같은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2015년까지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사업이 중대한 공공정책 지원이나 기술 진보가 없다면 수익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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