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청장 "독도 어선 전복사고 구조, 오늘 오후 3~4시가 마지노선"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21.10.21 10:39

[2021 국정감사]

독도 인근에서 전복된 11일진호. /사진=동해지방해경청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0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 관련 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한 마지노선이 오늘 오후 3~4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 가량으로 형성된 수온 때문이다.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9명 가운데 3명이다.

김홍희 청장은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어제 기상이 안 좋은 상황에서 해당 어선이 조업중 독도로 피항하다 사고가 났다"며 "구조된 중국인 선원 2명 중 1명은 건강하고 또 한명은 긴급 후송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생존자 진술과 수색에 따르면 당시 선장은 조타실에 있었고 기관장은 기관실에 있던 걸로 진술한다"며 "해경 특수구조대원들이 어제 저녁 8시에 현장을 확인했으나 인기척이 없었고, 오늘 아침 8시부터 선내수색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현재 선내수색 결과 조타실에서 1명을 더 구조했는데 선장으로 추정되고, 선실에는 아무도 없는 걸로 확인됐다"며 "기관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도 수색했지만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존자 진술에 따르면 이틀전(19일) 밤 11시에 큰 파도를 맞고 배가 갑자기 기울어지기 시작했다"며 "구명동의도 입지 못한 상태에서 선장과 기관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이 다 선박에서 탈출한 걸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과 해군, 해경의 항공기와 함정에 더해 일본 해상보안청도 같이 수색하고 있다"며 "당시 수온이 20~22℃였기 때문에 저희들은 오늘 오후 3~4시까지가 마지노선이지 않겠나 해서 해상수색에 집중하면서 생존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생존자 진술에 따른 사고 당시 상황도 증언했다. 김 청장은 "파도에 맞고 갑작스레 배가 기울고 전복되다보니 (선원들이) 구명동의나 구명벌을 찾을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며 "다만 사고선박의 조그만 구명환에 다섯명이 매달려 있었는데 한명씩 이탈되다 최종적으로 중국인 2명이 끝까지 버티다 아침 8시에 수색대에 발견돼 구조했다"고 전했다.

김 청장은 "조난통신 중 이퍼브(EPIRB, 비상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는 선박이 전복되면 자동으로 발신돼야 하는데 작동하지 않았다"며 "어제 오후 1시18분쯤 인근에 있던 HMM의 프리빌리지호가 0.7마일 가량의 거리에서 발견한 뒤 일본 해역에 가깝기에 일본 해상보안청에 신고하고 이후 일본측이 동해 해경청에 연락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독도 북동방 약 168㎞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11일진호' 전복사고로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2명, 중국인 4명 등 총 9명이 실종된 바 있다. 현재 중국인 2명, 한국인 1명이 구조된 상태다. 1995년 건조된 이 선박은 72톤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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