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팀 우이(Tim Uy)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물류대란은 더 악화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회복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지만 공급망 붕괴에 발목이 잡혔고, 공급망 붕괴의 여파는 세계 곳곳에서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경 통제와 이동 제한, 글로벌 백신패스 제도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점, 집에 주로 있으면서 보복 소비 수요가 늘어난 현상 등이 모두 합쳐져 있다"면서 "이는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비용과 가격이 동시에 높아져 글로벌 생산이 원활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전세계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할 수 없는 '퍼펙트 스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노동력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운송, 항만, 트럭, 철도, 항공, 창고 등 공급망의 모든 연결고리마다 병목현상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느라 애를 써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전략가도 공급망 차질 문제를 야기한 요인들이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이 어디에 있든 공급망 붕괴, 더 높은 투입 비용, 노동력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마진이 낮은 운송, 일반 소매, 건설, 자동차 부문에서 공급망 차질로 인한 비용 상승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는 컨테이너와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의 합성어인 '컨테이너겟돈'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극심한 항만 물류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으로 팬데믹(대유행)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소비 수요가 급증했지만, 하역 인력은 빠르게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입 물류의 40%를 차지하는 LA항, 롱비치항 등 서부항은 물론 동부의 뉴욕항, 조지아주 서배너항도 극심한 상·하역 정체를 겪고 있다.
서부항은 몇 주 전부터 컨테이너 수십만 개가 쌓여 있으며, 컨테이너를 더 쌓을 곳이 없어서 아예 입항조차 못하고 앞바다에 둥둥 떠있는 화물선도 많다.
영국 최대 항만 '펠릭스토우항'에도 컨테이너 수만 개가 쌓여 있고, 더 이상 하역 공간이 없어서 일부 화물선이 다시 돌아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LA항이 주 7일 24시간 가동되는 등 지난 14일 미국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연말 전에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컨테이너선이 항구를 빠져나오기까지 60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전에 적체를 푸는 것은 이미 요원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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