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도표' 들고 나온 오세훈…與 "정상적 국감 아냐" 반발 퇴장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21.10.19 14:17

[the300]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시장이 준비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피켓을 두고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박완수 국민의힘 간사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이재명 국감' 2라운드를 방불케 했다. 경기도 국감에서 제기된 '이재명 조폭연루설'을 놓고 여야간 고성을 벌이다 국감 도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나가면서 시작한 지 90분 만에 정회해 파행을 빚었다.

행안위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국민의힘 공작 정치 규탄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행안위 국감 진행에 대해 "정상적인 국감이 진행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수석부대표는 "행안위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오세훈 서울 시장을 상대로 전부 이 지사 관련된 것을 물어보면서 '당신은 어떻게 했겠냐'라고 하고 완전 서울시장 유도 심문을 통해서 비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의 서울시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돈다발 사진과 함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국감장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사보임'을 요구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제 국감에서 사상 초유의 증거자료를 조작한 사진을 봤다"며 "국감장을 더럽힌 김용판 의원은 이 국감장에 있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사보임을 해야 한다"며 "조폭과 결탁해서 도대체 김용판 의원에 이런 자료를 제공했는지 배후를 밝히고, 이 자리에 계시는게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김용판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실체는 명백하다. 돈다발 사진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만 진술서에는 진정성이 있다. 조만간 밝혀진다"며 "과연 내가 조폭과 결탁해서 그랬는지, 그래서 자격이 없는지 밝혀질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수사가 진행될테니 지켜보면 된다. 단지 사진 한장으로 전체를 덮으려고 하는 것은 국민을 호도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전날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폭력 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인 박철민씨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뇌물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의 도박사이트 자금세탁 회사인줄 알면서도 특혜를 줬다"며 "불법사이트 자금을 이 지사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 지원했다"는 박씨의 사실확인서를 낭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은 제보자가 과거 페이스북에 광고 용도로 올렸던 사진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사진이 2018년 11월 '박정우'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박씨의 렌트카와 사채업 홍보용 사진이라고 제시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날조된 돈다발 사진을 제시해놓고 국민들을 우롱했는데 본인이 사과는 안할 망정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는게 말이되냐"며 "김용판 의원은 최소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안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중재 끝에 국감은 시작됐지만 전날 경기도 국감 여파에 따른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설전으로 순탄치않게 흘러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세훈 시장에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묻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강력 반발했다. 이후 국감 진행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제히 퇴장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도표를 만들어 시장님이 설명하는 것 보고 서울시민들이 서울시장인지, 경기지사인지 헷갈릴 것"이라며 "오늘은 서울시 국감이다. 정치적으로 장을 만들면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 국감에서 오 시장의 답변을 들어보니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며 "서울시는 이재명 지사처럼 서울시민을 위해 절대적으로 이익을 환수시키고 있다. 이런 서울시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그게 뼈아프다고 하지 마라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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