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둥 금리 상승 압력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고배당주 투자를 꼽는다.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은행, 통신, 증권, 보험주 외에도 최근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면서 배당을 늘린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 국내외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졌다. 장기금리 상승에 취약한 상태다. 배당시기에 배당금이 또박또박 나오는 배당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배당수익률이 5%인 주식은 장기 명목금리가 0.1%포인트 오를 때 주가 하락률이 2%에 그친다. 하지만 배당수익률이 1%인 주식은 같은 상황에서 10% 수준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수익률(주식가격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5%를 상회하는 곳은 총 19곳이다. 삼성증권(7.92%), NH투자증권(6.95%), 우리금융지주(6.93%), 삼성카드(6.61%), 금호석유(6.30%), 하나금융지주(6.28%), 기업은행(6.16%), 현대중공업지주(6.05%), DGB금융지주(5.99%) 등이 대표적이다.
KODEX 고배당 지수는 최근 국내 증시 급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달 들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약 2%, 코스닥 지수가 약 1%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다.
외국인도 이 기간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고배당주는 순매수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외국인 순매수 1·2위를 차지했고, 금융주인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와 한국가스공사, LG생활건강, S-Oil(에쓰오일) 등이 순매수 상위였다.
보험주는 금리가 오를 경우 자산운용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고배당주다. 증권주는 배당수익률은 높지만 금리 인상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 주식시장 유동성이 축소되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줄면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통신주도 상반기 탄탄한 실적을 내면서 배당 기대감이 커졌다. 5G서비스로 인한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통신주들의 올해 주당배당금(DPS)으로 지난해보다 오른 수치를 제시했다. SK텔레콤 1만~1만1000원, KT 1700원, LG유플러스 500원 등이다.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올들어 분기 배당을 도입하는 사례도 늘었다. 신한지주와 SK텔레콤, 씨젠 등이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상황에서 배당주는 프리미엄을 받기에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성장주 다음의 투자 대상물을 찾는 과정에서 배당주가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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