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의 존 로버츠 앵커는 18일(현지시간) 파월 전 장관 사망 후 자신의 트위터에 "파월이 코로나19 돌파감염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은, 백신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효과적일지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제기한다"는 백신 효능을 의심했다.
그러나 CNN 등은 파월 전 장관이 84세의 고령자이고,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로 면역체계가 손상된 상태였다며 로버츠 앵커의 백신 효능 의심 트윗을 비판했다. CNN은 특히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돌파감염 사망이 백신 효능 없음을 의미하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의학 분석가 리나 웬 인터뷰 전문을 전하며 백신 접종(부스터샷 포함)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지워싱턴대 밀켄 공공보건대학원 객원교수이자 CNN 의학 분석가로 활동 중인 웬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가치는) 과학과 연구에서 보여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백신은 심각한 질병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CDC는 최근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6배 낮아지고 사망 가능성이 11배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웬 교수는 파월 전 장관의 돌파감염 사망 사례로 고령자와 기저질환 보유자의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권장 이유가 한층 확실해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파월 전 장관이 접종한 백신 종류와 부스터샷 접종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웬 교수는 "우리는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는 개인이 심각한 질병에 걸리고 돌파감염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발성 골수종이 있던 파월 전 장관은 이 범주에 속하게 된다"며 지난 8월 연방 보건당국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면역체계 취약층에게 3차 접종을 권고했다고 언급했다.
논란의 트윗을 남겼던 로버츠 앵커는 이후 글을 삭제하고, 자신이 줄곧 백신 접종을 권장해 왔다고 해명했다.
CDC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 1억8700만명 가운데 약 7000명이 돌파감염으로 사망했다. 이 중 65세 이상은 6000명이었다. 또 최근 6개월 동안 미국 13개 주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 중 백신 접종 완료자는 4%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 부모와 학생들은 이날 주 정부의 백신 의무화 결정에 반발하며 시위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부모와 학생으로 이뤄진 1000여 대의 시위대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공립·사립학교 학생 대상 백신 접종 의무화 결정에 항의했다.
지난 17일 미국 곳곳에서는 경찰과 시 당국이 충돌했다. 경찰들은 시 당국이 미접종자들에 대한 무급 처분 조치 등이 담긴 접종 의무화 결정을 강행하자 파업을 예고하고 사표를 내던지며 크게 반발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경찰노조는 성명을 통해 "백신 접종 의무화는 경찰의 사직을 초래해 가뜩이나 심각한 경찰 부족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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