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 선점전이 가열되고 있다. 전기차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토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배터리를 직접 만들기로 했고, 미국 완성차 업체와 한국 배터리 업체간 동맹 소식도 이어진다.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미국 내 새 배터리 공장 건설에는 12억9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입한다. 상세한 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 공장은 순수전기차(EV)뿐 아니라, 토요타가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되는 배터리도 생산한다.
토요타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 손잡지 않고, 자체 배터리 개발 및 생산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전기차 가격의 30%에 해당하는 배터리 가격을 줄여야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고, 향후 전기차가 상용화돼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줄이더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며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앞서 토요타는 2030년까지 1조5000억엔(약 16조원)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세계 배터리 공장 건설에는 9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했다. 이번에 발표한 34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는 이 계획의 일환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소식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가는 변화에 뒤처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완성차업계에 있다"고 전했다.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업체가 손을 잡는 경우도 있다. 특히 미국 완성차 업체와 한국 배터리 업체간 동맹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루 전에도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에 연간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40GWh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양측이 함께 4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AC)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합병해 탄생한 스텔란티스는 산하에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한편 18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성명서를 통해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머지사이드에 있는 헤일우드 공장을 전기차 부품 공장으로 탈바꿈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공장으로의 개조 과정에는 2억3000만파운드(약 3750억원)가 투입되며, 이 중 3000만파운드(약 490억원)는 영국 정부가 지원한다. 스튜어트 롤리 포드차 유럽 사장은 "이는 2030년까지 포드가 승용차의 100%를 전기차로, 상용차의 3분의 2를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차로 내겠다는 목표에 매우 중요한 발걸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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