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비더블유는 오는 11월 5일과 8일 수요 예측을 거쳐 11~12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11월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8700~2만1400원, 공모 예정금액은 234~268억원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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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내세워 코스닥 상장하는 첫 엔터사━
그동안 증시에 상장한 가수 기획사인 하이브,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등은 모두 남성 아이돌그룹 중심의 실적을 내세웠다.
알비더블유는 최근 3년간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매출액은 2018년 185억원, 2019년 279억원, 2020년 373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각각 11억원, 51억원, 7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14년 데뷔한 마마무의 활약이 컸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마마무는 3년 연속 걸그룹 음원판매 순위 5위에 올랐고, 2019년 걸그룹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 순위 1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마무의 매출 비중은 2020년 기준 54.1%(202억원)에 달한다. 원어스와 원위는 매출 비중이 각각 6.9%(26억원), 1.3%(5억원)에 불과하다. 아이돌 굿즈 판매 등의 기타 매출이 37.7%(140억원)이다. 굿즈 판매가 인기와 정비례한다는 점을 볼 때 사실상 마마무의 매출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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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징크스에 상장 도전, 미래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
소녀시대, 카라, 씨스타, 미쓰에이, 2NE1 등 한 시대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걸그룹들이 7년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해체를 하거나 멤버가 변화됐다. 하이브가 상장 전 128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쏘스뮤직의 걸그룹 여자친구는 상장 1년만에 해체 했다. 쏘스뮤직의 영업권(119억원)은 모두 상각해야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패한 투자인 셈이다.
알비더블유는 지난 6월 마마무 멤버 4인과 7년간의 전속계약이 만료됐다. 그리고 휘인을 제외한 화사, 솔라, 문별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휘인은 향후 마마무 단독 콘서트에 출연하고, 2023년 12월까지 2장의 앨범에 참여하기로 했다. 보통 재계약을 할 때 수익 배분비율이 아티스트에게 유리하게 변경되는 점을 고려할 때 알비더블유의 수익성도 낮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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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마마무 공백 채운다...공모금액도 사용 예정━
알비더블유는 WM엔터의 지분 80%를 70억원에 인수했고, 30억원의 '언 아웃'(Earn-out)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 WM엔터가 2021~23년 누적 당기순이익 50억원 이상을 달성하면 3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WM엔터는 2020년 매출액 128억원, 순이익 1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 48억원, 순이익 16억원을 달성했다. 오마이걸과 온앤오프이 빠르게 성장해 안정적인 실적 기여를 할 전망이다. 알비더블유는 공모금액 가운데 60억원도 M&A에 사용할 예정이다.
알비더블유가 그동안 야심차게 진행한 해외 사업이 현재 중단된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회사는 베트남 콘텐츠 제작대행 및 보이그룹 육성 관련 트레이닝 대행을 했지만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또 알비더블류는 상장 가수 기획사들과 비교해 해외 매출이 크게 낮다. 해외 매출액은 2018년 23억원, 2019년 50억원, 2020년 53억원, 2021년 상반기 24억원에 불과하다. 글로벌 K팝 인기에 힘입어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혜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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