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까지 바꾼다…'파격 변신'으로 반격 노리는 롯데마트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1.10.17 16:30
롯데마트 양평점 외관/사진= 롯데마트
수년째 위기에 허덕이고 있는 롯데마트가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통해 탈바꿈하고 있다. 기존 롯데마트를 새롭게 단장하는 것을 비롯해 사실상 철수 위기에 놓여 있던 창고형 할인점을 부활시키며 재도약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사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실시하는 등 구조 전환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내에서도 유독 위기가 심했던 롯데마트였기에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셈이다.

먼저 롯데마트는 기존 점포를 롯데마트만의 차별화된 매장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 12개를 폐점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던 롯데마트였지만 올해는 '리뉴얼'로 전략을 수정해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 대표 점포 중 하나인 잠실점은 올해 크리스마스쯤 '제타플렉스(ZETTAPLEX)'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롯데마트 잠실점을 시그니처 매장으로 삼아 경쟁력을 키우려는 의도다. 이에 일반적인 롯데마트 점포들과 달리 리빙 전문 매장 '룸바이홈'이나 화장품 전문 '롭스 플러스' 등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전면 배치해 차별화를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 금천점 외관/사진=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VICMARKET)'도 대대적인 공사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2012년 금천점을 시작으로 연이어 5개 빅마켓 점포를 출점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지난해 3개점을 폐점한 바 있다. 승승장구 중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달리 빅마켓은 연이어 폐점 행진을 이어가자 업계에선 철수설까지 돌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와 달리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 빅마켓 사업 확대를 선언하며 재반격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마트는 내년 초 목포점과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 창원 중앙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점포 수를 20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빅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일반적인 롯데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수용해 PB(자체브랜드) 및 상품 차별화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온·오프라인 통합을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시작한 '스마트 스토어'와 '세미다크 스토어'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새롭게 '다크 스토어'를 구상해 세 가지 버전으로 점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스마스 스토어를 기존 4개에서 8개로, 세미다크 스토어를 13개에서 18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재 일부 점포를 다크 스토어 매장으로 전환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강화를 위해 물류 거점으로 점포들을 변화시키고 있는 과정으로 현재 스마트 스토어와 세미 다크 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며 "하나의 큰 축으로 다크 스토어까지, 총 세 개의 버전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7년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지난 50년의 역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롯데마트가 이렇게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 이유는 롯데그룹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2015년 일명 '형제의 난'으로 불린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그룹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면서 공격적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신동빈 회장이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그룹 전반으로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선 상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 등 영향으로 '잃어버린 6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지난 6년 동안 별다른 사업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강자다운 면모를 다시 보여주기 위해 기존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등 변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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