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면 자신이 성남도공 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16일 SBS 보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SBS 취재진과 미국 샌디에이고 자택 앞에서 만나 "본인(유동규)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될 거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며 "자기가 가고 싶다고 얘기를 하니 그런가보다 (하고) 그렇게 알았다"고 말했다.
'당시 유동규 전 본부장의 위치가 원한다면 이재명 시장의 인사로 사장을 갈 수 있는 분위기였냐'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그걸 어떻게 알겠냐"며 "본인(유동규)이 가깝다 그러면 가까운 줄 알았다"고 답했다.
2014년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돼야 한다고 한 것은 당시 사업에 참여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당연한 얘기였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다.
앞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4년 4월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지사는 재선에 성공했고,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2015년 3월 사직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된 2015년 3월부터 7월까지 공석이 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녹취록 속 '그분'에 대한 질문에는 "당시 김만배 회장은 사석에서 이재명 후보를 칭할 때 항상 '이재명 시장' 이라고 높임말 없이 불렀다"며 "그분이라는 말이 녹취록에 있다면 왜 그런 표현을 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귀국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가볍게 생각을 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더니 그 모든 화살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라고 느꼈다"며 "검찰에 나가서 모든 사실을 밝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16일(현지시간)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오는 18일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를 탈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