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국제공항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감에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사장님 쭉 국토부에서 근무하다 2차관 하셨고 퇴직 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었나"라고 질의했다.
김 사장은 "선거 출마 후 이듬해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에 대한 미련이 있으시죠"라는 박 의원의 질문에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국토교통부 제2차관 출신으로, 자신의 연고지인 충북 충주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정가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1월 김 사장 취임 당시에도 공사 노조는 항공 전문가가 아닌 낙선한 정치인 '낙하산 인사'에 반발한 바 있다.
박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최고로 큰 공사 아니겠나. 정부 지분 100% 공사"라며 "사장님은 올해 2월 첫 출근날 '정치 한다고 공기업 사장의 임무를 소홀히 하면 안 되겠지만 할 일을 다 하고 (정치를) 하는 건 상관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 일이 어느 정도, 어떤 시간을 하는 게 사장의 업무인가. 근무시간까지가 사장 업무인가"라고 따졌다.
김 사장이 "최선을 다한다는 정도"라고 밝히자, 박 의원은 "이렇게 큰 공사 사장님이면 24시간 일을 해야 한다고도 볼 수 있겠나"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공기업 사장이 24시간 공항에 붙어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박 의원은 "붙어있는다는 게 아니고 매 시간 공사를 걱정하고 비전을 고민하는 게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박 의원은 올해 추석 때 김 사장이 지역구 관리에 나선 것도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이번 추석 때 사장께서 지역구 주민들에게 메시지 보냈다. 링크에 보면 지난 선거 때 주민들에게 인사했던 동영상이 다 있다"며 "정치적 메시지가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사장은 "순수하게 추석인사 말씀이 링크돼서 배포됐다. (선거 때 영상은) 일부러 찾기 전엔 찾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공기업 사장의 그런 행태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코로나 사태에 비정규직 문제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정치적 미련은 접어두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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