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갑 "농협이 최하위등급 젖소고기 '국산 소갈비'로 판매"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21.10.15 14:12

[2021 국정감사]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젖소 고기로 만들어진 갈비탕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농협의 축산제품 브랜드인 목우촌에서 소고기 중 가장 질이 낮은 젖소고기로 만든 갈비탕 제품을 '국산 소갈비'로만 표기해 판매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협은 소비자 혼란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현재 해당 제품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판매하는 갈비탕 제품이 재표명을 '국산 소갈비'로만 표기해 소비자 입장에서 한우로 착각하기 쉽다"고 밝혔다.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고, 도축하는 월령도 한우와 육우에 비해 2배 가량 길기 때문에 품질이 낮은 편이다.

윤 의원은 "제가 궁중인삼갈비탕, 생생갈비탕 2개를 사가지고 와봤는데 여전히 뒤에 보면 소갈비(국산)으로 돼있다"며 "(소비자들은) 농협브랜드에 국산이란 표시를 보고 당연히 국내산 한우라고 생각해서 사먹었을텐데, 이런 식으로 농협에 대한 신뢰가 한번 떨어지면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젖소의 경우 98.9%, 거의 전량이 3등급 이하의 최하위 등급을 받는 고기로, 농식품부도 젖소는 원유생산에 따른 감가상각비를 적용해 잔존가치를 인정한다"며 "다시는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런 제품이 지난 4년간 58만6000개가 판매됐고 여기 사용된 젖소고기도 68만톤에 이른다"며 "식당과 단체급식에만 원산지와 식육 종류를 함께 표기하도록 한 현행 원산지표시법의 대상을 가공식품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김태환 농협축산경제 대표는 "윤재갑 의원이 지적해서 살펴본 뒤 지난달 27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며 "비록 원산지표시법에는 위반되지 않지만 농협이라는 공기관에서 이렇게 한 건 잘못된 만큼 재발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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