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병동 내 음주 의혹'..."인권침해"라는 정기현 원장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 2021.10.14 18:19

[2021 국정감사]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14일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권 원장, 정창현 한국한의약진흥원장,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 조현장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윤정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 임영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2021.10.14/뉴스1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이 지난해 12월 음압병동에서 가진 술자리가 도마에 올랐다. 정 원장이 "인권침해"라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하자 그의 태도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잇따랐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 음압격리병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한 실장은 술자리 직후 음주 진료를 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고 말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술자리를 가졌던) 그 시기는 동부 구치소발 감염자가 늘어 하루 (확진자가) 2000명씩 발생할 때였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정 원장이 지난해 12월8일 중앙의료원 격리병동 3층에서 의료진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마셨다는 한 매체의 보도가 도마에 올랐다.

정 원장은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와인 한 병이 있었다는 이유로 술판을 벌였다고 과장·왜곡하는 것은 명백히 인권 침해고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정 원장이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자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은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냐"고 재차 물었다. 정 원장은 "아니다"라는 답을 반복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 원장의 태도를 질타했다. 사과하지 않은 것이 기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억울할 수 있지만 술이 있다는 것 차제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술병에 대해서 오해를 산 것은 죄송하다는 표현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이 큰 소리를 내며 말하자 정 원장은 그제서야 "알겠다"고 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 원장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억울하다고 생각할 거고 마음 속으로도 동의가 안 될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들이 보기에 격리병동에서 회식을 했고 와인이 있었다. 국감은 국민을 대신해서 묻는 건데 자꾸 억울하다고 항변하면 어떡하냐. 태도를 개선해달라"고 했다.

정 원장의 태도로 고성이 오가자 김민석 위원장은 "정 원장의 직무 태도에 대한 판단은 따로 의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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