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얘기하면 통상 4단계에 걸친 감전 예방 설계로 안전 충전이 가능하다. 우선 비가 오면 충전구 내부로 들어오는 빗물이 드레인홀(하단에 있는 구멍)로 흘러내리도록 유도해 감전을 막는다. 충전기가 결합된 이후엔 충전건과 충전구 사이 실링(내·외부 유출·입을 막는 장치) 처리로 밀봉 구조를 만들어 빗물의 추가 유입을 차단한다. 특히 차량과 충전기의 완전한 연결이 확인되면 감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 시간이 지나 전류가 흐르도록 설계돼있다. 여기에 충전 중단을 위해 충전건 버튼을 누를 경우 즉각 전류를 차단해 커넥터 접촉부의 손상을 방지한다.
아울러 침수 시 폭발 가능성이 있는 배터리도 고강도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게 배터리의 수분 유입 차단 시험을 통해 기능과 성능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수밀 시험과 소금물에 배터리를 침수시켜 발화와 폭발 여부를 검증하는 침수 시험이다. 이같은 이중·삼중 안전 대책에도 전기차 내부에 빗물이 들어간다면.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배터리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 설계를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어서다.
세부적으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Battery Management System)은 평소 배터리의 충전 상태를 제어하고 셀 밸런싱을 통해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조정해 배터리 고장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배터리에 이상이 감지되면 '릴레이(특정 조건에서 작동해 다른 회로를 개폐하는 장치)'로 배터리의 전원을 제어해 고장의 확산이나 사고를 예방한다. 이와 별도로 전기차 배터리엔 누전이나 합선으로 과부하가 걸릴 경우 전력을 차단해 큰 화재를 막는 퓨즈가 장착돼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번개나 낙뢰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날엔 야외에서 전기차를 충전하지 않는게 좋다"며 "충전소에 있는 충전건도 빗물이 남아있는 바닥에 둘 경우 수분이 충전건으로 들어가 누전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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