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 추이도 변했다. 2016년 △대형마트 23.8% △백화점 22.9% △온라인 32.4% 등이던 것이 2020년엔 △대형마트 17.9% △백화점 15.2% △온라인 46.5% 등으로 바뀌었다. 대형마트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도 덩치를 지키며 자존심을 지켰다. 홈플러스는 2016년 순매출 6조6067억원 대비 6% 늘어난 2020년 6조966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 업태의 쪼그라든 실적은 대형마트 업계 3위 롯데마트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롯데마트는 2016년 순매출 5조9920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10% 줄어든 4조7110억원을 나타냈다. 롯데마트는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2016년 27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220억원, 2018년 -160억원, 2019년 -480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업태의 위기'가 아니라 '롯데마트의 위기'라는 평이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폐점이면 폐점, 리뉴얼이면 리뉴얼 등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쭉 밀어부처야하는데, 롯데마트의 경우 전략을 여러 번 수정하면서 시대적 변화에 뒤처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마트는 지난해까지 뼈를 깎는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점포 12개를 폐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노후 매장을 리뉴얼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는 식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이 같은 빈번한 전략 수정으로 롯데마트에 중장기 전략이 부재하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뚝심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전략을 확고히 세운 상태"라며 "매장은 매장대로 14개 점포 리뉴얼과 빅마켓 확대 등으로 강화하고, 물류 쪽도 매장 천장에 레일을 설치해 주문이 들어온 제품들을 모아 올려 뒤편의 배송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스마트스토어'와 매장 후방에 배송센터를 구축한 '세미다크스토어' 추가 등을 통해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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