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원투펀치' 불붙는다"…한미약품 美 시장 도전 다시 잰걸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박다영 기자 | 2021.10.12 15:49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의 미국 시장 재진입이 시작된다. 오락솔의 현지 파트너사가 새 임상계획과 허가절차에 대해 미국 규제당국과 논의에 나선 것. 아울러 연내 미국 시판허가 신청을 앞둔 한미약품의 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도 의미있는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한미약품 항암 신약의 미국시장 진출이 다시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파트너사 아테넥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의 NDA(신약시판허가신청) 관련 '타입 A(TYPE A)' 미팅을 완료했다.

이 미팅의 목적은 올해 2월에 아테넥스가 FDA로부터 수령한 '시판허가에 대한 보완요구 서한(CRL, Complete Response Letter)'에 제시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아테넥스가 제안한 신규 임상 디자인을 검토하고 오락솔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의 허가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였다.

지난 2월 FDA가 CRL을 통해 지적한 오락솔의 문제 사항은 '안전성'(concern of safety risk)이었다. 경구용 항암제인 오락솔이 정맥주사 대비 호중구(선천 면역 형성 관련 세포) 감소증 관련 후유증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FDA는 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 blinded independent central review)가 19주차에 평가한 1차 평가 변수인 객관적반응률(ORR) 결과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CRL에 담았다.

FDA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오락솔의 추가적 안전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미국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의 적절한 신규 임상시험 수행이 필요하다는 것이 FDA의 결론이었다.

이에 아테넥스는 FDA의 보완사항 해결을 위한 작업에 나섰고 이번에 FDA와 신약시판허가신청 관련 미팅을 진행하기에 이른 것. 존슨 라우 아테넥스 CEO는 "FDA와 유익한 미팅을 가졌으며 오락솔 허가 절차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였다"며 "FDA의 피드백을 고려해 현재 진행중인 오락솔의 타 연구에 집중하고 유망한 NKT 세포 치료 플랫폼 등을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의 자원을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FDA가 지적한 오락솔의 안전성 문제가 생각보다 큰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었다. 오락솔의 호중구 감소증 관련 후유증 비율은 30% 수준으로 정맥주사(28.5%)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 같은 부작용도 기존 다른 약물로 관리가 충분히 가능한 범위에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추후 아테넥스가 FDA와의 논의를 거쳐 오락솔의 재심사를 받은 뒤 허가까지 받아 현지 판매가 시작되면 한미약품은 오락솔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경구용으로 개발된 오락솔은 주사제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 복용 편의성을 높인 항암제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아테넥스로 약 470억원에 기술수출됐고, 상용화에 성공하면 아테넥스로부터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러닝로열티(경상기술료)로 받게 돼 있었다.


오락솔의 재도전에 더해 한미약품이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이 암 발현 주요 인자인 KRAS1을 억제하는 제제와 함께 투여하면 약효에 시너지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및 유럽 연합 종양학회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AACR-NCI-EORTC'에서 MD 앤더슨 암센터의 포지오티닙 병용요법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AACR-NCI-EORTC은 미국암학회(AACR)와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학술 회의다. 암 치료에 관련된 최신 주요 연구 결과들을 매년 선정 발표하는 권위있는 국제 학술대회다.

이번 발표에서 MD 앤더슨 재클린 로비쇼 교수는 KRAS 변이 고형암 전임상 모델(KRASG12C 돌연변이 세포)에서 '포지오티닙'을 KRASG12C 억제제와 병용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KRASG12C 억제 후 EGFR, HER2 외에도 HER3 및 HER4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이 내용은 스펙트럼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수아 레벨(Francois Lebel) 스펙트럼 최고 의학책임자는 "포지오티닙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한 고무적 결과"라며 "많은 비소세포폐암(NSCLC) 및 KRASG12C 돌연변이 고형암 환자들을 위한 추가 평가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지오티닙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약물로 지정됐다. 스펙트럼은 연내 FDA에 포지오티닙의 시판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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