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영향으로 가라앉은 분위기가 회복되지 않는 양상이다. 연말까지 3기신도시 사전청약이 예정된 점도 집값 안정에 긍정적이다. 다만 대거 미뤄진 분양과 전셋값 상승세는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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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6주째 상승세 주춤, 민간 지표도 "매수심리 위축"━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4주째 하락세다. 107.1→104.2→102.9→102.8로 꾸준히 내리고 있다. 100을 초과하면 수요자가 많은 공급자 우위 시장, 100 이하는 공급자가 많은 수요자 우위 시장을 의미하는데 점차 '수요자 우위 시장'에 가까워지는 추세다. 매매수급지수는 주택가격 흐름에 1~2개월 선행하는 지표다.
정부 통계만 아니라 KB 통계에선 이미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지난 4일 기준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96.9를 기록,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에서 매수우위지수가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28일 이후 약 14주 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8월 말 112.3으로 정점을 찍은 후 108→105→105.3→102→96.9로 하락하고 있다.
KB리브온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9월 말까지 0.44%를 기록하다 이달 초 0.28%로 내려앉았다. 부동산114 역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주(0.12%)보다 둔화된 0.1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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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사전청약, 안정에 주효‥줄어든 분양·입주물량은 변수 ━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급등세에 의한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시와 정부의 주택공급 시그널, 대선을 앞둔 불안한 시장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사전청약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집값 안정에 긍정적이다. 오는 15일 입주자모집공고가 예정된 2차 사전청약은 파주운정3, 남양주완숙2, 인천검단 등 수도권 11개 지구 1만200여가구다. 11월에는 과천 주암, 하남교산 등에서 4000가구, 12월에는 남양주왕숙, 부천대장, 고양창릉 등에서 1만3600가구가 사전청약으로 공급된다.
다만 서울시 내 공급 물량이 줄어든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서울의 하반기 입주 물량은 1만3141가구로 상반기 대비 25.9% 줄어든다.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33.7% 감소한 2만463가구에 그친다. 여기에 연내 분양 예정이었던 둔촌주공(1만2032가구), 방배5구역(3080가구), 이문1구역(2904가구) 등 약 2만5000가구도 내년으로 일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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