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지름길 있다"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강자' 삼성·소니 잡는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1.10.12 11:39
송창록 SK하이닉스 CIS비즈니스 담당/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와 개발 경쟁력을 토대로 CMOS(상보성 금속산화물 반도체) 이미지 센서(CIS) 시장에서 선두권에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SK하이닉스가 12일 이미지센서 사업을 맡고 있는 송창록 CIS 비즈니스 담당과의 인터뷰를 뉴스룸에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송 담당은 CIS 사업이 여러 측면에서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와 합이 잘 맞는 사업이라 평가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규 팹 건설, 새로운 공정과 장비 도입 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 자산과 선행 기술은 CIS 사업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CIS사업이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시장으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봤다. 현재 CIS 시장의 선두주자는 삼성전자와 소니다. 두 기업은 8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점하고 있다. 나머지 약 20%를 두고 SK하이닉스, 옴니비전, 갤럭시코어 등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면서 송 담당은 "후발주자로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그간 일부 시행착오를 겪어왔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처음 고객들은 SK하이닉스가 CIS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의심했으나 지금은 13MP(메가픽셀) 이하의 저화소 영역의 메이저 공급사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선두권 대열 합류 방법으로는 "CIS 신뢰성을 좌우하는 픽셀 미세화 기술을 확보하는 데 큰 이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D램 분야에서 오랫동안 셀 미세화 노하우를 축적했고, 생산라인에는 검증된 장비들이 배치돼 있다는 설명이다. 송 담당은 "경쟁사가 여러 단계를 거칠 때 우리는 지름길을 찾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송 담당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 구사하고 있는 세 가지 전략도 공유했다. 첫 번째 전략은 사용자 경혐(UX)과 고객 경험(CX) 분석을 강화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 전략으로는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제품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은 물론 고화소 제품 라인업을 신속하게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전략은 개발 체계 혁신이다. 송 담당은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에 흩어져 있는 개발 인프라를 하나의 체계로 묶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원 R&D(연구개발) 체계가 갖춰지면 요소 기술 확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 자신했다.

끝으로 송 담당은 머지 않은 시기에 CIS 시장에 격변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며, 다가올 승부처에서 선도주자로 발돋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 말했다. 그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구동하는 CIS는 D램처럼 계속 픽셀 크기를 줄일 수 없다"면서 "미세화 한계에 도달했을 때 이를 극복하려면 공정 기술이 아닌 주변 기술에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 패러다임이 바뀌는 격변기에는 기술 격차가 무의미해지고 시장 점유율도 재편될 것"이라며 "미리 준비해야 도약할 수 있다. 글로벌 원 R&D를 통해 시장 인사이트를 얻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 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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