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강아지에겐 엄마가 있었다. 엄마는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누군가 잡아 먹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어느 날부터, 강아지가 안타까워 돌보는 이가 생겼다. 그는 항상 강아지에게 다가와 밥과 물을 챙겨주고 사랑으로 보살폈다.
━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가족이 생겼다━
임보자는 강아지가 아프지 말라고 예방접종도 해주고, 함께 산책하는 법도 알려줬다. 방치가 아닌 보호의 시간이 이어졌다. 강아지에게도.
그리고 강아지에게도 새 가족이 생기게 됐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가족이,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한 거였다. 코로나19로 이동 봉사자를 찾지 못해 오랜 기다림이 이어졌다.
그곳에서 나오자마자 파이팅 넘치게 눈밭을 뛰어다녔다. 소변도 시원하게 봤다. 계속 눈 쌓인 곳으로 걸으려는 걸 보니, 느낌이 신기하고 좋은 모양이었다. 강아지에겐 '보디'라는 이름도 생겼다.
━
활동적이고, 공원에서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평범한 강아지 ━
아침형 인간인 아빠와 새벽 6시에 산책을 하고 온다. 무척 활동적이어서 공원에 가서 뛰어노는 걸 제일 좋아한다. 돌아오면 창 밖 구경도 하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엄마가 일어나길 기다린다. 임보해준 누나가 캐나다에 선물로 보내준 예쁜 옷도 입고, 덩치 큰 동생들과 눈밭에서 뛰어놀기도 한다.
보디의 엄마 보호자는 "캐나다에 처음 와서 특별히 적응 기간도 없었을만큼, 힘든 점은 없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큰 개들을 본 경험이 없어서 기다려주고, 학대당한 기억 때문에 나이가 좀 있는 동양인 남자를 보면 으르렁거리는 정도였다. 보디의 행동 패턴을 알기에 조심하고, 훈련도 계속 시키며 늘 조심하고 있다.
"보디가 떠난 자리에 새 강아지가 와서 또 잡아먹혔단 소식을 들었어요. 먹먹한 마음입니다. 하루빨리 유기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바뀌고, 비윤리적인 개고기 섭취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보디 이야기 읽으시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따뜻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