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송미희씨(39)는 방송만 틀면 빈번하게 나오는 1회용품을 보며 걱정이 많다. 그걸 보며 알게 모르게 1회용품을 쓰는 걸, 아무렇잖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까 싶어서다. 그래서 그는 방송에 1회용품이 나올 때마다 6살 아들에게도 "저런 걸 많이 쓰면 지구가 아파해. 플라스틱이 사라지려면 500년이나 걸리거든. 우린 저런 것 쓰지 말자, 알겠지?"라고 알려줬다. 다회용품을 쓰는 장면이 나올 땐 "저렇게 써야 되는 거야"라고 교육을 시킨다고 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이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 달간 시민 200여명과 함께 방송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무려 1306건의 방송에서 일회용품을 쓰는 게 노출됐다.
이를 분류해보면, 생수를 포함한 음료페트병이 45%(590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1회용 배달용기 및 포장용기가 11.56%(151건)로 뒤를 이었다. 비닐포장재(140건, 10.71%)와 1회용 컵(130건, 10%)도 다수였다. 플라스틱 빨대 역시 이에 따라 동반 노출됐다.
이번 방송모니터링에 참여한 시민들은 "거의 모든 프로그램 채널에서 1회용품이 나온다, 참담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중 제 7조 12항에 '방송은 환경 보호에 힘써야 하고, 자연보호의식을 고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단 지적도 나왔다. 구체적인 방침이 없어서다.
서울환경연합은 "방송은 한 번 제작되면 시청자들 무의식에 꾸준히 영향을 미친다"며 "초기 제작 과정에서 환경에 해가 되는 1회용품과 플라스틱 노출을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1회용품 사용 및 노출 최소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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