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당이 결정하는대로 기다리고… 하…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이른바 '무효표 논란'에 문제 제기를 하며 사실상 경선 불복의 뜻을 나타낸 데 대해 "당이 결정하는대로 처분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후보 선출을 축하하는 자리가 예상 밖으로 전개되자 이 지사는 답답한듯 한숨도 내쉬었다.
이 전 대표 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의 득표가 무효표 처리되면서 득표율 계산 시 분모가 줄었고 결과적으로 이 지사의 과반 득표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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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헌 당규라는 것이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순회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라는 것이 있다. 당이 당헌·당규를 적절하게 해석해서 잘 결정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순회 경선 및 3차 슈퍼위크까지 포함한 누적 개표결과 71만9905표(득표율 50.29%)를 얻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즉각 무효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대표의 필연캠프 측 설훈·홍영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공동 명의로 자료를 내고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선 도중 사퇴한 정 전 총리와 김 의원 표가 무효 처리되면서 득표율 계산 시 분모가 감소했고 결과적으로 이 지사가 과반 득표를 하게 됐다는 시각이다. 사실상 '경선 불복'이다.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 말씀을 해주셨다고 한다"면서도 발언 도중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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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전략' 묻자 "이낙연·박용진, 다 할 수 있는 말 했다"━
당분간 당 내홍이 불가피한 가운데 향후 '원팀'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묻자 이 지사는 "원팀은 민주당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특정인의 당선과 영광을 위해 경선을 하고 함께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과 민주개혁 세력의 재집권을 위해 하나의 팀원으로 함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야당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박근혜·이명박 후보 경쟁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며 "작은 마음의 상처가 있지만 이낙연 전 대표든 박용진 의원이든 다 할 수 있는 말을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그런 의견을 얼마든지 낼 수 있다"며 "저 자신도 최선을 다하고 당도 노력하고 당원 모두가 개인이 아니라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집권을 위해 노력한다는 기본 책무를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최선을 다해서 잘 설명하고 부탁하고 원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도지사직에 대한 조기 사퇴 가능성을 두고 "제 개인 입장에서는 최대한 도지사 직무를 다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도지사로서의 책무도 공적 책무이지만 공식적인 대선 후보로서 당 입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지도부와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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