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측 사실상 '경선불복'…'깊은 한숨' 이재명 "당 결정대로"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이정혁 기자 | 2021.10.10 21:45

[the300](종합)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저는 당이 결정하는대로 기다리고… 하…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이른바 '무효표 논란'에 문제 제기를 하며 사실상 경선 불복의 뜻을 나타낸 데 대해 "당이 결정하는대로 처분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후보 선출을 축하하는 자리가 예상 밖으로 전개되자 이 지사는 답답한듯 한숨도 내쉬었다.

이 전 대표 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의 득표가 무효표 처리되면서 득표율 계산 시 분모가 줄었고 결과적으로 이 지사의 과반 득표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당헌 당규라는 것이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순회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라는 것이 있다. 당이 당헌·당규를 적절하게 해석해서 잘 결정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순회 경선 및 3차 슈퍼위크까지 포함한 누적 개표결과 71만9905표(득표율 50.29%)를 얻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즉각 무효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대표의 필연캠프 측 설훈·홍영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공동 명의로 자료를 내고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선 도중 사퇴한 정 전 총리와 김 의원 표가 무효 처리되면서 득표율 계산 시 분모가 감소했고 결과적으로 이 지사가 과반 득표를 하게 됐다는 시각이다. 사실상 '경선 불복'이다.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 말씀을 해주셨다고 한다"면서도 발언 도중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마치고 이낙연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원팀 전략' 묻자 "이낙연·박용진, 다 할 수 있는 말 했다"



당분간 당 내홍이 불가피한 가운데 향후 '원팀'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묻자 이 지사는 "원팀은 민주당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특정인의 당선과 영광을 위해 경선을 하고 함께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과 민주개혁 세력의 재집권을 위해 하나의 팀원으로 함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야당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박근혜·이명박 후보 경쟁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며 "작은 마음의 상처가 있지만 이낙연 전 대표든 박용진 의원이든 다 할 수 있는 말을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어서 그런 의견을 얼마든지 낼 수 있다"며 "저 자신도 최선을 다하고 당도 노력하고 당원 모두가 개인이 아니라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집권을 위해 노력한다는 기본 책무를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최선을 다해서 잘 설명하고 부탁하고 원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도지사직에 대한 조기 사퇴 가능성을 두고 "제 개인 입장에서는 최대한 도지사 직무를 다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도지사로서의 책무도 공적 책무이지만 공식적인 대선 후보로서 당 입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지도부와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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