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정보 분석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피인용 우수 연구자'가 가장 주목받는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생리의학·물리학·화학·경제학 분야에서 논문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에 드는 우수 연구자를 꼽아왔다. 지난해까지 클래리베이트가 지목한 피인용 우수 연구자 376명 중 59명(15.7%)이 노벨상을 받았다.
올해도 클래리베이트가 생리의학상 분야에서 5인의 우수 연구자를 선정하면서 이호왕(93) 고려대 명예교수를 포함해 화제가 됐다.
이 명예교수 외에도 클래리베이트가 '노벨상급(Nobel class)' 연구자로 평가했던 한국인은 지금까지 3명이 더 있었다.
한국인 사상 최초로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된 인물은 2014년 선정된 유룡(66)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특훈교수다. 그는 직경 2∼50나노미터(㎚·1㎚=10억 분의 1m) 범위의 구멍으로 이뤄진 나노 다공성 물질('메조다공성실리카')을 거푸집으로 활용, 나노구조의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는 방법을 창안했다.
2017년엔 박남규(61)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뽑혔다. 차세대 태양전지로 불리는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이 클래리베이트의 우수 연구자로 선정됐다. 현 교수는 나노 입자를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해 균일하게 합성하는 새로운 방법(승온법)으로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대량합성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는 균일성이 떨어져 들쭉날쭉한 입자를 체로 거르듯 골라내야 해 대량생산이 불가능했던 기존 방식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의 상용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연구재단도 2019년 발간한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에서 노벨상에 근접한 과학자들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자소자를 연구한 안종현 연세대 교수(물리학) △특정 부위에 효과적인 약물 전달시스템을 개발한 김종승 고려대 교수(화학) △리듐이온전지 양극재와 차세대 전지시스템을 개발한 선양국 한양대 교수(화학) △위암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방영주 서울대 명예교수(생리의학) 등을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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