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엑스포에서 만난 소재업체 관계자 A씨는 "우리 회사는 미처 수소엑스포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관련 기술이나 납품처의 기술동향, 미래비전 등 정보를 얻기 위해 엑스포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진 하이솔루스 부스에 설치된 카본 수소탱크에 눈이갔는데, 제품을 직접 전시도 하고 설명도 해줘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엑스포에서는 향후 기술제휴 논의를 위한 기업 관계자들의 교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스 곳곳에서 기업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사 기술과 상대방 회사 기술의 제휴 가능성을 점쳐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업 측도 관람객 중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다고 전했다. SK 관계자는 "수소와 배터리 산업에 대해 관심이 많은 예비투자자들이 많았다"며 "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이나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대학교 4학년 김모씨는 "엑스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스는 현대자동차 수소관"이라며 "일반적인 전시장과 달리 넥쏘 자동차를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발 중인 수소차 기술방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부스에서 만난 한 초등학생은 "자동차가 매연가스를 내뿜지 않고 움직인다는 게 신기했다"고 전했다.
진지한 표정의 관람객들 사이, 한국과학창의재단 체험존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종이와 일부 전자부품을 기반으로 시민들이 직접 '태양관 랜턴'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다. 해당 행사는 시민들이 태양광 패널을 통한 리튬배터리 충전기술과 관련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 부스에서 미래기술을 접한 시민들은 '만들기' 하나로 동심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시민 A씨는 "어렸을 때 과학시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즐거웠다"고 밝혔다. 양지영(33)씨는 "이 작은 랜턴이 태양광으로 완전충전하는 데 6시간이 걸리고, 계속 켜놓으면 48시간까지 간다는데 놀랐다"며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이 기대이상"이라고 감탄했다.
체험존 행사를 진행한 김민엽 크리에티브톤 지부장은 "과거에는 기술과 제품이 전문가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라며 "시민들이 체험 행사로 친환경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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