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이 '비건' 제품을 홍보하면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국회 지적이 나왔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풀무원 정면, 삼약식품 사또밥 등이 정부로 인정받은 비건제품인 양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인증받은 비건인증제품이며, 인증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보증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인증원은 2019년 식품표시광고가 사후실증제로 전환되면서 인증기관 효력을 상실했지만 마치 식약처가 인증한 기관처럼 오인하게 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아이돌 몬스타엑스 셔누가 비건 라면을 끓이는 장면을 국감장에서 화면으로 소개하면서 비건 식단이 인기이지만 소비자들은 비건마크를 민간기관에서 받은 인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소비자들은 (비건마크를) 해썹(HACCP) 마크처럼 국가에서 공인해준 것으로 생각하지 식품업체가 민간인증기관에서 받은 걸 붙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풀무원, 삼양식품같은 업체들도 이런 심리를 잘 알았으니 '식약처에서 인증해준 비건인증원을 통해 인증받은 제품'이라고 홍보했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풀무원은 사후실증제로 바뀐 것도 몰랐다고 한다"며 "풀무원 같은 대기업이 이를 몰랐다고 하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식품회사의 허위광고에 대한 시정조치와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비건인증 관련 제도개선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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