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초래하는 3대 원인은 시간과 햇빛 그리고 중력이다. 특히 중력은 피부를 아래 쪽으로 끊임없이 잡아당기는 힘으로 작용하는데 중력이 제거된 무중력 공간에서는 피부 탄력이 회복된다는 것이 이소연씨의 사례를 통해 확인될 수 있었다. 무중력이 피부에 미치는 이같은 효과 때문에 2030년쯤에는 '미용우주여행'이 여행상품으로 등장할지 모른다. "
강학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은 지난 9월30일 개최된 무역협회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공동개최 최고기술책임자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 최고기술책임자들이 모인 자리서 화장품 산업의 미래를 논했다.
강 원장은 "시간의 흐름과 자외선, 중력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흐름을 거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다"며 김사랑, 이영애 등 연예인을 거론했다. 또 1980년대의 30대와 지금의 30대 모습은 판이하게 다르며, 도시와 농촌 사람들의 피부 상태도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차이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화장품 산업의 역할이 시작된다.
그는 "인간의 삶은 건강한 삶과 병든 삶으로 구분되는데 사실 '완전히 병든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건강하지 않은 삶'이라는 애매한 영역(그레이존, Gray Zone)이 존재한다"며 "건강하지만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화장품을 사용하게 되는데 최근 이 그레이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완벽하게 젊어보이고 건강해보이는 타인의 모습을 보면서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내가 건강하긴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면 커질수록 화장품 업계에는 기회가 많다고 분석했다.
젊은 사람의 피부와 나이든 사람의 피부를 비교하면서 "나이든 사람의 피부는 진피층부터 무너져있고 표피는 얇다"며 "이렇게 얇아진 피부의 각질을 함부로 긁어내는 일은 좋지 않기 때문에 나이든 사람은 (목욕탕에서) 떼를 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광노화를 방지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옷을 입은 부위와 옷을 입지 않은 부위는 노화의 차이가 현격한 것처럼, 썬크림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노화를 방지하는 적절한 식품을 섭취해야 하는데 특히 항노화,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폴리페놀' 성분은 과일의 껍질에 많이 들어있어, 과일을 먹을 때는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위드 코로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메가 트렌드 속에서 화장품 산업도 미래에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인간의 몸에 살고 있는 세균의 군집), 개인 맞춤형화장품, 면역력, 친환경 소재 개발, 메타버스 등의 분야에 대한 화장품 기업의 연구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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