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다부처가 협력하는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수소 가격을 1㎏ 4000원대 미만으로 공급하려고 합니다. 공급망 구축 기술개발부터 저장, 운송 등 전 단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로 수소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권태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그룹장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 엑스포'에서 진행된 '수소도시 컨퍼런스'에서 '그린수소 등 저탄소 수소 공급망 구축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 그룹장은 "앞서 여러 전문가께서 수소도시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며 "향후 수소도시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실제로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선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국내 기업이 수소산업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이번 범부처가 참여하는 R&D 사업이 중요하다"며 "국내외 수소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세계 수소 수요 전망이 2015년 5600만톤에서 30년 이내인 2050년 5억46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측했다.
권 그룹장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외에서도 수소경제를 주도하기 위한 정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었다. 유럽연합(EU)은 2001년 5대 행동계획, 2019년 수소 로드맵 유럽, 2020년 수소전략 발표 등을 진행했고 미국은 2002년 국가 수소에너지 로드맵, 2004년 Hydrogen Posture Plan 등을 발표했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은 2016년 수소, 연료전지 전략 로드맵, 2017년 수소 기본전략 등을 진행해왔다.
한국도 2019년 범부처 종합전략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고 이를 위한 수소 생산, 공급, 사용 등 전주기 기술력 확보 위한 수소기술개발 로드맵을 같은해 발표해왔다. 국내 수소 수요도 2018년 240만톤에서 2050년 1690만톤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그룹장은 "국내 수소기업의 86%가 중소기업이고 생산이 아닌 활용분야에 치중되고 있다"며 "저장·운송, 충전, 생산 등에는 다양한 분야에 분포돼야 하는데 한 분야에만 쏠려 수소 가격이 비싸거나 안전성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수소생산방법을 다양화하거나 효율성을 개선한 기술개발이 지속되고 있는데 국내에선 선진국을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활용 부문을 제외한 저장운송기술, 생산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외가 돼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 및 연료전지 기술은 주요 선진국 대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판매 후 서비스, 산업 설비, 열 설비 등이 포함된 부문에서도 선도적이지만 수소생산, 유통 인프라, 수소생산장비 부문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수소 특허 출원도 수소활용 및 수소생산기술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 그룹장은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기술 개발 및 실증, 수소 공급 전단계 효율성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2023년부터 2031년까지 9년간 진행되는 2조원 규모의 사업에는 수소 국내 공급, 해외 운송 방안, 액화수소운반선 개발, 주거용 수소 활용법 등을 포함해 오는 2031년에는 1㎏당 3900원 정도로 공급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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