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썰바이벌'에서는 매일 새벽 2시에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걸려오는 음란한 전화에 시달리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알 수 없는 발신자는 '프로필 사진 바꿨네? 섹시하다. 나한테 직접 보여주면 안 되냐'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 사연자는 해당 전화들을 모두 녹음해 경찰서에 신고했다. 그런데 범인으로 잡힌 사람은 작년에 사연자가 가르쳤던 제자였다. 중학교 2학년 15살의 학생이었다.
앞서 사연자는 이 학생 때문에 처음으로 배정받은 학교를 옮겨야 했다. 사연은 이랬다.
어느 날 한 학생이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이라며 조심스럽게 사진 하나를 보여줬다. 사진에는 자신의 치마 속이 찍혀 있었다. 해당 사진을 찍은 학생에게 "왜 그런 거야?"라고 묻자 이 학생은 "그냥요. 친구들 사이에서 멋있어 보이려고요"라고 답해 사연자를 기가 막히게 했다.
사연자는 이 사건을 학교에 알렸다. 그러나 "선생님이 옷을 똑바로 입었어야지. 왜 남학생들 앞에서 치마를 입냐",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냐. 철없는 애가 그런 건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의 학부모 역시 "뭐 피해본 거 있으세요?"라고 적반하장 태도로 "제가 잘 타이를 테니 넘어가라. 아직 어린데 기록 남으면 어떡하냐. 책임질 거냐"며 오히려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었다.
결국 학생은 교내봉사 처분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사연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교내봉사 중인 학생이 창문 밖에서 춤을 추는가 하면 손가락 욕을 하며 사연자를 조롱한 것. 사연자는 자신을 무시하는 학생이 두려워져 결국 학교를 옮기게 됐다.
1년 후 다시 만난 학생은 여전했다. 학생은 "그냥 재미있지 않냐. 어차피 나 법으로 처벌 못한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사연자는 형사고소를 했지만 학생의 나이가 어려 합의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만 10세 이상에서 14세 이하로 형사처벌 불가인 촉법소년이기 때문이었다.
MC들은 연이어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조충현은 "도를 넘었다. 선생님들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민정은 "불안함을 떨칠 수 없을 거다. 학생은 교내봉사로 뉘우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다"며 "이건 스토킹이다"고 말했다.
김지민은 "민사로는 처벌 가능하다. 외제차에 소화기를 분사한 초등학생이 있었다.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은 불가능했지만 민사로 부모님에게 소송을 걸어 보상을 받았다더라"고 사례를 전했다.
박나래는 "사연자가 외로웠을 것 같다"며 "사연자가 잘못한 건 없으니 당당하게 있어도 될 것 같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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