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거머쥔 압둘라자크 구르나 "멋지고 좋은 일"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1.10.07 22:46

탄자니아 난민 출신 소설가 구르나, 노벨상 수상 직후 감격 소감 전해

2021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 /사진=노벨상 위원회 홈페이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탄자니아 출신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Abdulrazak Gurnah·73)가 "수 많은 작가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르나는 이날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수상자 발표 이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전했다.

이어 "멋지고 좋은 일이다. (수상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중"이라며 "발표가 날 때까지 기다렸고 정말 놀랐다. 나와 내 작품을 추천해준 스웨덴 한림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구르나는 이날 루마니아의 소설가 겸 시인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와 '1Q84', '해변의 카프카' 등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를 제치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86년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 이후 35년 만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프리카 출신 흑인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구르나는 평생을 난민과 식민주의에 대해 탐구한 작가로 유명하다. 전설적인 록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태어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에서 1948년에 태어난 구르나는 1960년대 난민 신문으로 영국에 입국했다.

자신이 난민 출신인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평생을 난민과 탈식민주의를 탐구해왔다. 모국어인 스와힐리어를 두고 21세부터 영어로 글을 쓰기 시작한 구르나는 이방인인 난민이 겪는 혼란을 주로 다뤘다. 부커상과 휘트브레드상 후보에 오른 '파라다이스(Paradise·1994)'가 대표작이다.


파라다이스는 서로 다른 세계가 신앙이 충돌하는 상황에서의 슬픈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이 밖에도 '황폐'(Desertion·2005), '이후의 삶'(Afterlives·2020) 등 10편의 소설책과 단편 작품들을 썼다.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소설 뿐 아니라 2권의 에세이와 조지프 콘래드, 조지 래밍, 살만 루시디, 앤서니 버제스 등 유명 작가들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해왔다. 최근까지 영국 캔터베리 켄트대 교수로서 영문학과 탈식민지학을 강의하다 은퇴했다.

노벨상 위원회 관계자는 "구르나 소설의 인물들은 문화와 대륙 사이의 공백에서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준다"며 "난민의 운명을 단호하고 연민 담긴 시선으로 파고들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구르나의 진실에 대한 헌신과 단순화에 대한 혐오는 놀랍다"며 "그의 소설은 틀에 박힌 묘사에서 벗어나 세계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으로 다양한 동아프리카에 대한 시야를 열어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벨문학상은 받은 구르나에겐 증서 및 메달 전달과 함께 1000만 스웨덴 크라운(114만달러·약 13억원)이 지급된다. 시상식은 12월 6~1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나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수상자 대부분은 본국에서 상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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