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콘래드 서울, 세제 마신 고객에 "진심으로 사과"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1.10.07 16:16

콘래드 서울 논란 하루만에 공식사과, 커피 시럽대신 세재제공 "조사에 적극 협조중"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전경./사진=콘래드 서울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이 뷔페 이용객에게 커피 시럽 대신 세제를 제공해 논란이 되자 고개를 숙였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은 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불편을 겪으신 고객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면서 향후 안전과 위생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데 만전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결하기 위해 진심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당 호텔은 관할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래드 서울은 "고객의 안전과 안녕은 저희의 최우선 과제다. 위생 및 안전과 관련된 모든 규정과 절차를 재점검하고 또한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 위생 및 서비스 절차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께 최상의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콘래드 서울 법인(에스아이에프씨호텔디벨로프먼트)과 직원 등은 고객에게 세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상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법인과 직원 등을 입건하고 기소의견을 달아 넘겼다. 피해자 A씨는 지난해 말 콘래드 호텔 뷔페 식음료스테이션을 이용하다 소스통에 담긴 화학물질 세제류를 마시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소스와 세제를 동일한 형태의 용기로 사용해 문제가 됐다. A씨는 "(사고 당시)입에서 거품이 계속 나오고 구역질하는 등 피해가 악화됐다. 그때까지도 호텔은 피해대처가 없었다"며 "화장실을 찾아 음용한 화학물질을 수차례 토해내며 응급처치 했다"고 말했다. A씨 측은 "커피를 시키고 꿀 같은 설탕시럽을 요청했는데 직원이 설탕시럽잔에 세제류 용액을 담아서 자리에 갖다줬다"고 말했다.

피해보상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사과나 책임을 지기 보다는 개인 직원의 단순실수로 설명했고, 호텔이용 할인 숙박과 무료 식사권 등을 제공한다는 정도에 그쳤다. 또 미흡한 사건 대응으로 A씨는 정신과 치료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피해자 측은 호텔 측에 사건 경위파악을 요구하고 CCTV(폐쇄회로TV) 자료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2년 한국에 진출한 콘래드 호텔은 세계적인 호텔 그룹 힐튼 그룹에서도 최상위 라인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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