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UN에서 공연까지 했는데…"대중문화는 예술 아닌가요?"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1.10.07 13:54

[2021 국정감사] 국회 문체위 소속 의원들, 예술위 폐쇄적인 운영 행태 지적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는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과 BTS(방탄소년단)의 인터뷰를 24일(현지시간) 방영했다. /사진=뉴시스, ABC 방송 캡처
글로벌스타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차트를 연이어 석권하는 등 가요 등 대중문화예술이 한류를 이끌고 있지만 관련 정책기관들의 폐쇄적인 분위기가 문화예술 분야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11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면서 대중문화 예술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최근 BTS를 비롯한 K팝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각종 드라마·웹툰 등 대중문화 산업의 파급력이 커지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대중문화 예술인에 대한 정책적 시각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문체위 소속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지난해 진행한 문화예술위원 공모에서 대중문화는 문화예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모에 지원한 현 가수협회장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이자연 가수협회장이 위원 공모를 신청하자 '내정자가 있고, 대중가요가 문예위에 들어오는 것은 모순'이라는 이유로 접수가 거부됐다. 문예위는 순수예술·클래식에 한정해 12명 위원을 채웠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사진 왼쪽) 등 피감 기관장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 의원은 "문화예술진흥법에는 '문화예술 각 분야 및 지역 인사가 고루 포함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BTS가 빌보드 1위하며 발생한 경제효과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등 말 그대로 대중문화예술이 우리나라를 먹여살리고 있다"며 "외국에서도 한국 하면 BTS, 드라마 등의 대중문화를 떠올리는데, 예술위에서만 아직도 대중문화에 대해 '딴따라'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명 대중음악 가수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박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년 전부터 각종 방송에서 무명가수를 상대로 한 프로그램으로 길을 열어주고 있지만 정작 정부 대중음악 정책지원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예술위는 창작음악을 양악과 국악으로만 나눈 해석으로 대중음악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종관 예술위원장은 "음악창작산실 지원사업을 통해 실험·전자음악에 대해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지금도 종합장르적 성격의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할 때 대중음악을 지원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관련 기관과 협의해서 대중음악인들이 정책과 지원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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