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운영 중인 포털 다음은 지난 6일부터 글 작성자의 댓글을 확인할 수 있는 댓글 내 작성자 표기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자 과거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던 일부 글에서 댓글이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 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시각 난리 난 여초 다음카페 익명 게시판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어질어질하네"라며 "익명게시판 대부분이 이런 방식일 듯"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글 작성자가 다른 사람인 척 자신의 글에 수십 개의 댓글을 적어 여론 형성을 주도한 것이 확인된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연예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쓴 뒤 욕설을 하는가 하면 질문을 남기고 거기에 직접 답을 단다. 또 다른 누리꾼은 회사 사장 험담을 늘어놓고 직접 댓글로 수십개의 분노의 댓글을 남겼다.
가상 자산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글을 쓰고 그러한 자신을 존경한다는 뜻의 댓글을 단 누리꾼도 있었다.
실제 지난 8월 한 예능 프로에서 유기견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시작점으로 다음카페 여초 커뮤니티를 꼽으며 고소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식으로 뜬소문을 퍼트렸구나", "저 정도면 욕 나오는 걸 넘어 측은하다", "진짜 광기다", "자괴감이 들지 않을까?", "운영방침 바뀐 거 신의 한 수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해당 글을 작성한 이들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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