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아버지 AZ 맞고 한달 반, 급성백혈병 사망…억울하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1.10.06 18:25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7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2개월 후 돌연 급성백혈병으로 숨졌지만 까다로운 백신 이상 반응 신고 절차때문에 아직 신고를 못 하고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Z백신 접종 후 돌아가신 아버지 편안히 눈 감으실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글에 따르면 74세인 A씨는 지난 6월 14일 부산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후 한 달 반쯤 지나 A씨는 구내염 증상이 심각해져 한 개인병원을 방문해 영양제 주사를 맞고 귀가했다.

그 다음 날 새벽 A씨는 두통을 호소해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뇌출혈과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낮은 혈소판 수치를 올리기 위해 약물을 투여했지만 효과가 없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A씨는 뇌사 상태가 됐고 접종 54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A씨의 가족은 중환자실 입원 이후 줄곧 의료진에게 백신 부작용 여부가 의심된다고 말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인과 관계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A씨의 가족이라 밝힌 청원인은 "백신을 맞기 석 달 전 피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접종 후 두 달도 되지 않아 이런 일을 당했는데 어떻게 (백신과) 상관없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보상도 중요하지만 아버지(A씨)의 억울함을 풀고 싶다"며 "최소한 죽음의 원인에 대한 인정이 있어야 아버지도 편히 눈을 감으실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통령 신년연설에서 정부가 백신 부작용에 대해선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는 아직 신고도 못 한 상태다. 의사들은 백신 때문이 아니라는 답변만 하고 있고 신고 절차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담당 의사들이 신고해주지 않으면 절차가 복잡해지는 현실이 일반인으로서 부담된다"며 "신고를 해야 상관관계를 밝히는데 신고부터 막히니 막막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로나 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 및 중증 이상반응' 신고는 총 1586건이다. 이 중 사망 2건, 중증 5건 총 7건(0.4%)만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접종 후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은 대부분 3일 내 사라진다. 다만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시야 흐림,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기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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