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도 안전하다고?"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1.10.06 14:07

[2021 그린뉴딜엑스포]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KRICT)이 6일 경기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엑스포' KRICT 부스에서 액상 유기 수소 저장체(LOHC)에 충전된 수소를 분리하는 기구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백지수 기자
"이 물처럼 생긴 투명한 액체는 '탄화수소계 고리화학물질'이라 불리는 액상 유기물 수소 저장체(MBP)입니다. 이 액체에 수소를 충전해 뒀다가 필요할 때에는 촉매로 수소를 다시 만듭니다. 액상 유기물 한 드럼통만 있어도 열기구를 띄울 수 있을 정도의 효율을 낼 수 있어요."

한국화학연구원(KRICT, 이하 '화학연')은 6일 경기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개막한 '2021 그린뉴딜엑스포'에서 액체 상태의 유기 화합물에 수소를 저장하는 액상 유기 수소 저장체(LOHC·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r) 기술을 선보였다.

화학연은 그린뉴딜엑스포 부스에서 적은 양의 액상 수소저장체와 백금(촉매제)을 화학 반응시켜 수소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기기 등을 전시해 두고 LOHC의 안정성을 자랑했다. 부스 한켠에 놓인 TV에서는 이 기술을 "플라스틱 용기에 보관해도 될 만큼 높은 안정성을 확보한 기술"이라고도 설명했다.


수소는 부피 대비 저장 밀도가 낮기 때문에 기체 상태로는 대량 운반이 어렵다. 폭발 위험성도 상존한다. LOHC를 이용하면 상온·상압에서도 적은 용량의 액체에 대량의 수소를 담아 운반 안정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석유·화학 제품처럼 기존의 유조차로 수소가 충전된 액상 유기물을 운반하면 되기 때문에 수소 도시를 위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적다.

화학연은 미래 도시에서 수소를 일상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수소 운반 기술을 연구 중이다. 화학연은 부스에서 메탄을 열분해해 고순도 수소와 고부가 탄소를 동시 생산하는 기술과 그린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촉매 기술,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과정에 생기는 글리세롤에 전기 화학 반응을 일으켜 수소를 만드는 기술 등 연구 성과를 LOHC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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