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가 아니라 진짜예요?"
현대자동차의 이동형 수소충전소인 H무빙스테이션을 본 관람객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대형 트럭에 설치된 가스통 형태의 수소충전설비로 실제로 어디든지 트럭이 이동해 수소를 지급할 수 있다는 점이 믿기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6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1 그린뉴딜 엑스포'의 모빌리티관에서는 현대차가 이동형 수소충전소, 수소전기차 넥쏘,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이피트(E-pit), 엠비전 팝, 전기차 아이오닉5, 키즈 넥쏘 등을 전시했다.
관람객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끈 것은 H무빙스테이션이었다. H무빙스테이션은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는 설비가 장착된 이동형 수소충전소다. 25톤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에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수소 냉각기 및 충전기 등 핵심 설비들이 모두 탑재돼 하나의 완벽한 충전소 역할을 수행한다.
수소충전소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이나 충전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에 투입되면 수소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 올해 4분기부터 서울시가 2대를 운영하기 시작하고 내년 초 제주도도 1기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H무빙스테이션은 1회 80㎏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350바 기준 수소전기차 20~25대가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현대차는 현재 내구성과 안전성을 위해 350바로 운영 중이지만 향후 700바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700바는 고정형 수소충전소와 동일한 사양으로 수소 저장량을 늘릴 수 있는 액화수소 저장식 이동형 수소충전소로 확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관람객 황주희씨(40)는 "수소차를 타는 사람들 입장에서 H무빙스테이션이 정말 필요하고 유용할 것 같다"며 "전기나 수소 등 인프라 확대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도 "부스를 찾는 관람객들이 이동식 충전소가 컨셉트가 아닌 실제인지, 충전시간과 그 용량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H무빙스테이션에서 나온 수소 공급 호스가 수소전기차 넥쏘차에 충전구에 꽂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를 주행할 수 있다. 넥쏘 1만대는 디젤 자동차 2만대분의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나무 60만 그루를 심은 효과를 낸다.
유아용 전동차 '키즈 넥쏘'도 함께 전시됐다. 수소전기차 넥쏘의 디자인과 똑 닮은 키즈 넥쏘는 아이 혼자서 오르막길, 내리막길, 코너링을 가뿐하게 주행한다. 주행하던 아이가 위급 상황에 부딪히면 보호자가 블루투스 무선 리모컨으로 신속하게 전동차를 정지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키즈 넥쏘는 디자인과 안전, 편안한 주행감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엠비전 팝도 이목을 끌었다. 엠비전 팝은 전기차 기반의 초소형 모빌리티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운전대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내비게이션 화면을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에 연동시킬 수 있다. 사용자 인식이나 음성 인식 기능도 갖춰쓰며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해 자동차의 무선 조향도 가능하다. e-코너 모듈이 장착돼 차량 네 바퀴가 각각 180도까지 회전할 수 있다.
그 옆에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5가 자리잡았다. 현대차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 등을 고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등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충전기 이피트도 소개됐다. 이피트 사용시 아이오닉5의 경우 상온기준 초급속 충전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넥쏘와 아이오닉5, 엠비전 팝 등을 번갈아 탑승하며 관심을 보였다.
허정환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사회는 물론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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