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동안 번돈 다 까먹어"…내년까지도 어두운 항공업계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1.10.05 15:13

국제항공운송협회, 올해 적자 추정치 상향…해외노선 여전히 부진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날아오르는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 2021.10.3/뉴스1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항공사 손실이 무려 2010억달러(약 23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날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올해 전 세계 항공사 적자 규모를 약 520억달러(약 61조원)로, 지난 4월 추정치(480억달러 적자)보다 40억달러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IATA는 지난해 손실 규모를 1380억달러(약 163조원)로, 당초 예상한 1260억달러(약 148조원)에서 대폭 올린 바 있다. 또한 내년에도 116억달러(약 13조원)의 적자가 쌓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내년까지 3년간 총 2010억 달러(약 237조원) 규모의 누적 적자를 예상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전 9년간의 수익을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각국에서 국내선 수요가 일부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많은 항공사들에 더 중요한 해외 노선 수요는 거의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IATA는 2023년에는 '희망의 빛'을 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가장 극심한 위기 상황은 지났다"며 "여전히 심각한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차츰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IATA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여객 수는 올해 23억명, 내년엔 34억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5%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는 국제 항공 여객 수요를 본격화하기 위해 국가 간 복잡한 여행 규제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월시 사무총장은 "자가격리 기간, 백신 접종 인증 등 국가간 방역 지침에 통일성이 없다"면서 "팬데믹 2년째인 지금, 더 이상 방역 대응을 위해 여행 규제를 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항공 화물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요는 2019년보다 8% 이상, 내년엔 1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IATA에는 전 세계 항공업의 82%를 차지하는 290여 개 항공사가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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