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기업 대졸초임, 日보다 2000만원 더 받아…중소기업도 20%↑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1.10.04 12:00
/사진제공=경총.

한국 대기업의 대졸초임이 일본 대기업에 비해 6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금액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을 비롯해 중소기업 임금도 일본보다 높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고용노동부와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구매력 평가 기준 우리나라 대기업(500인 이상) 대졸초임이 4만7808달러(5674만여원)로,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초임인 2만9941달러(3554만여원)보다 약 2112만원(59.7%)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한국 대기업이 일본 대기업보다 25.2% 높게 나타났으며 1인당 GDP 대비 초임은 한국이 111.9%로 일본(71%)보다 40.9%포인트 높았다.

중소기업(10~99인 사업장)의 대졸 신입 사원 초임도 한국이 높았다. 한국이 3만1522달러를 나타내며 일본(2만6398달러)보다 19.4% 높았다. 100~499인 사업장의 경우 한국 3만6177달러, 일본(100~999인)이 2만8286달러를 기록했다.

전체규모(10인 이상)의 대졸초임 수준 비교 시 한국(3만6743달러)이 일본(2만8973달러)보다 26.8% 높았다. 모든 규모에서 한국이 일본에 비해 높았으며, 사업장 규모가 커질수록 차이도 커진 셈이다.

/사진제공=경총.

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한국이 일본보다 컸다. 중소기업 대졸 초임을 100이라고 했을 때 한국 대기업 초임은 151.7에 달했지만 일본 대기업은 113.4을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국내 대기업(300인 이상) 정규직 대졸 초임은 초과급여 제외 4690만원이었지만, 5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2599만원으로 대기업의 55.4% 수준에 그쳤다.


재계는 대기업 중심의 노동운동으로 임금·근로조건 개선 같은 혜택이 대기업 근로자에게 집중됐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대기업의 연공형 임금제도로 고임금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과의 격차가 확대됐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노조가 있는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월 424만원으로 무노조 300인 미만 사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인 월 152만원에 비해 크게 높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국내 대·중소기업간 대졸초임 격차는 일본보다 훨씬 더 큰 이유는 국내 대기업의 대졸초임 수준이 일본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며 "일자리 미스매치와 임금격차 심화 등 각종 사회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대기업도 일률적이고 연공에 기반한 임금 설정·인상보다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꿔나가야 하고, 근로자들도 이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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