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나흘만에 2700만명 관람…'6.25 영화'에 빠진 中 무슨일?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1.10.04 00:48

개봉 4일만에 누적관객 2700만명 돌파,
입장수입 2400억원으로 이미 제작비 넘어서…
중국 입장에서 해석한 6·25전쟁에 애국심 고취, 영화관마다 진풍경

영화가 끝났는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중국인 관객들/웨이보 캡처
한국의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를 중국의 시각으로 해석한 영화 '장진호'가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경일 연휴(10월1~7일)를 하루 앞 둔 지난달 30일 개봉했는데 4일 만에 수입이 이미 제작비를 넘어섰다.

3일 중국 최대 영화예매 플랫폼인 마오옌에 따르면 개봉 나흘째인 이날 오후 3시 현재 영화 장진호의 입장 수입은 13억2000만위안(약 2400억원)에 달한다. 이 영화를 만드는데 중국 영화 사상 최대인 13억위안(2300억원)이 투입됐으니 이미 제작비를 뽑은 셈이다. 누적 관객 수는 27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패왕별희'를 만든 첸카이거, '황비홍' 시리즈의 쉬커, 액션 영화 전문인 린차오셴 등 유명 감독 3명이 공동으로 연출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이 참전한 장진호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장진호' 포스터
장진호 전투는 인천상륙작전 직후인 1950년 11월 북진을 계속하던 미군 등 유엔군이 김일성 정부의 임시 수도였던 평안북도 강계를 공격하기 위해 장진호 일대까지 진격했다가 무려 12만명에 달하는 중국군에 포위돼 벌어졌던 전투다.

미 해병대 제1사단 등 연합군 1만5000여명은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에서 매복한 중국군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퇴각했다. 이 과정에서 전사자 4000여명 등 1만2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미국 언론은 '진주만 피습 이후 미군이 겪은 최악의 패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중국군의 피해는 더 컸다. 추위에 동사한 사망자를 포함해 4만800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그런데도 중국에서 만든 영화 장진호는 이 같은 과정을 철저하게 중국의 입장에서 해석했다. 6·25전쟁을 미국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으로 포장했고, 미군을 쫓아낸 중국의 승리로 표현했다.

영화 장진호의 한 장면/웨이보 캡처
현지 언론들은 상영관에서 장진호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위대한 항미원조(미국에 대항에 북한을 돕는다는 6·25전쟁의 중국식 표현)'에 감격한 나머지 큰 소리로 흐느끼는 관람객들도 적지 않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거수경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을 통해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영화 장진호가 중국의 영화사를 다시 쓸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의 70% 이상을 점유했고 관람객수, 박스오피스 수입 등 11개 부문 기록을 갈아 치웠다. 56억9000만위안(약 1조원)으로 지금까지 중국에서 역대 최고 입장 수입을 기록한 '특수부대 전랑2'의 수입 기록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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