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광명시 철산동은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가 도색 문제로 한 차례 갈등을 겪었는데, 또다시 같은 일로 잡음이 일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단지 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 도색이 당초 계획과 다르게 칠해지고 있다며 계획대로 수정해달라고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당초 계획안 색 조합은 흰색·푸른색·회색으로 이뤄져 있는데 실제로는 검붉은 색과 주황색이 섞여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단지 입주자 대표는 "지난 7월부터 아파트 외관에 주황색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현재 검붉은색+주황색 조합으로 칠해진 것"이라며 "당초 단지 분양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투시도와 너무 달라 입주 예정자들이 황당해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외벽 색깔은 시의 경관심의위원회에서 현재 색 조합으로 바뀌면서 갈등의 발단이 됐다. 광명시는 경관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별로 통일감을 주기 위해 신축 아파트 외벽에 대해 특정 색을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광명동은 푸른색 계열, 철산동은 붉은색 계열을 권고하는 식이다. 시는 심의 결과를 조합에 알리고 협의를 거쳐 진행하지만 조합을 제외하고 일반분양을 받은 입주예정자들에게는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총 1313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708가구였다.
시 관계자는 "도색 변경 사항은 자문대상이기 때문에 신청이 들어오면 언제든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며 "현재 조합 측과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철산센트럴푸르지오도 일명 '고무대야 레드'로 외벽이 칠해지며 비슷한 갈등을 겪었다. 입주 예정자들은 검녹색 조합을 원했지만 당시 광명시는 붉은색 계통(빨강·주황·노랑 등)만 허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이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시는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색이나 디자인은 개인별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원하는대로만 할 수는 없고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다만 지자체마다 권장하는 색이 있어 통일감을 주기 위해 톤을 조절하는 등 권고를 하면 외벽 색 조합이 삼천포로 가는 경우가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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