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1타 강사 대항마 떴다, AI 맞춤 교육에 '뭉칫돈'[이노머니]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1.10.02 08:00

[이주의핫딜]튜링, 7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AI 기반 교육플랫폼 '수학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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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들이 수학 학원을 가면 필수적으로 레벨 테스트를 거친다. 레벨테스트는 학생들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도록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자녀의 정확한 실력을 알고 싶어 강남 유명 학원의 레벨테스트를 보기 위해 상경하는 학부모도 있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비대면 학습이 늘면서 학부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학습공백을 우려해 1타 강사의 온라인 강의를 선택했지만, 자녀가 수업을 잘 이해하는지 확인하기 힘들어서다.

AI(인공지능) 에듀테크 기업 튜링은 학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다. 교육 플랫폼 수학대왕은 학생의 실력을 빠르게 진단해주고 성적 향상을 위한 최적의 문제와 강의를 머신러닝을 통해 추천해준다.

튜링은 고교 입시전문업체 특자단의 온라인, 오프라인 매출 1위 출신인 최민규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최 대표는 대구일과학고를 수석졸업하고 서울대 화학생물공학, 전기정보공학을 전공했다.

튜링은 개인 맞춤 수학 교육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이 AI 진단테스트를 하면 15분만에 수능성적 예측 및 학습 필요 영역을 분석해준다. 평균 7문제 만에 실력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튜링의 AI 알고리즘은 △학생이 문제를 맞출 확률을 정확히 예측하고 △학습 필요 영역을 분석해주고 △성적을 올리기 위한 콘텐츠만 학습 가능하도록 추천해준다. 특히 테스트 후 수학 소단원별 백분위 분석을 제공해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부족한 영역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수학대왕은 학생들이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학생의 세부 단원별 실력 현황, 과거 실력 변화 추이, 누적 학습데이터(문제풀이 수, 정답률), 경쟁 학생과의 학습 데이터 비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정식 출시 5개월만에 누적 15만 다운로드, MAU 5만 달성


수학대왕은 지난 4월 정식 출시 이후 5개월만에 누적 15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9월 기준 회원수 8만,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5만을 달성했다. 이용자들의 문제풀이 수도 주간 20만건으로, 출시 이후 누적 300만건이다.

튜링 관계자는 "처음 수학대왕을 출시할 때는 성적 향상 욕구가 높은 중상위층 학생들의 사용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 성적에 관계 없이 모든 학생들에게서 반응이 좋았다"며 "성적, 지역, 성별에 관계 없이 수학 공부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진단 테스트와 분석리포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개인 맞춤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생과 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수학 및 수학교육을 전공한 5명의 연구진들이 꾸준히 수학 문제를 개발하고 있다. 누적 보유 수학문제는 2만개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AI 학습은 기존에 문제집이나 인강을 무작정 순서대로 들으며 낭비하던 시간을 아껴줄 수 있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목표하는 성적 달성을 도와주는 것이 수학대왕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70억원 시리즈 A 투자 유치…중학수학 확대 및 내년 해외 진출



튜링은 최근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KT인베스트먼트외에도 KB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신규 참여했다.

시리즈A 투자를 리드한 KB인베스트먼트의 이지애 이사는 "온라인 1타 강사 교육은 강사 개인의 능력에 기반하여 모두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강사 개인기에 의존적인 면이 있다"며 "수학대황은 초개인화된 기술을 제공해 학생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기술로써 교육격차를 줄여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기존의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AI 교육시장에 진출할 수 있지만 수학대왕 플랫폼의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이 이사는 "누가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누가 더 빠르게 PMF(제품-소비자 적합도)를 맞춰가며,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대왕은 AI 기술로 큰 장벽을 쌓고 자체 제작 콘텐츠와 각종 빅데이터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튜링은 이번 투자금을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연내 중학수학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2022년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다.

튜링 관계자는 "현재 수학대왕의 리뷰를 보면 중학수학 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AI 기반의 수학학습 방식이 중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80조원 규모 수학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은 수학교육 과정과 입시제도가 유사한 측면이 많다"면서 "내년 해외 진출을 목표로 플랫폼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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