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거의 모든 제품을 1달러에 판매해 온 소매업체 달러트리가 앞으로 1.25달러 또는 1.5달러 등으로 가격을 올려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본사를 둔 달러트리는 지난 1985년 첫 매장을 연 이후 각종 공산품과 식품을 1달러에 판매하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유통체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미국과 캐나다에 1만5000여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2019년부터 일부 매장에서 '달러트리 플러스'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어 일부 품목을 3~5달러에 판매하기는 했다. 하지만 대부분 상품 가격을 1달러로 유지하는 정책을 유지했다. 현지 언론들이 '달러트리의 1달러 정책은 신성불가침 영역'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하지만 달러트리도 극심한 인플레이션 압박에 무릎을 꿇었다. 태평양을 건너오는 제품의 배송 일정이 늦어지면서 운송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인력난으로 임금이 오른 것도 이번에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
마이클 윈틴스키 달러트리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차질과 운임·임금 상승 등 압박이 워낙 커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며 "달러트리 플러스 실험을 통해 고객들이 1달러가 넘는 제품도 큰 저항 없이 구매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달러트리는 생산 차질·운송 지연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세 선박을 동원하고 상품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시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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