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으로 지난달 50.1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일시적 공황 상태에 빠졌던 지난해 2월(35.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PMI는 제조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신규수주·생산·종업원수 등 항목을 살피는 것인데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중국의 경우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중국 제조업 PMI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 역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공식 선언한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4월 51.1→5월 51→6월 50.9→7월 50.4→8월 50.1 등으로 이 기간 한 번도 회복되지 않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시장 수요가 줄어들며 신규 주문지수가 두 달 연속 기준선 밑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원자재 공급 및 제품 납입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 주기가 길어지면서 신규 주문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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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심각한 문제" 경고…전세계 산업 물량 부족 올 수도━
문제는 이들 공장이 멈추면 세계 전방위 산업에 걸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 공장 생산 중단으로 애플·테슬라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다. 애플 협력사인 유니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콘크래프트 등의 중국 생산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 기업인 포스코와 오리온 등의 중국 현지 공장도 전력 사정으로 멈춰섰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전력난이 불러올 파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자동차·휴대폰·의류 등 전 세계 시장이 물량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며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등 쇼핑시즌을 앞두고 있어 수급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9월 들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인 지역 봉쇄가 일부 해소되면서 중국의 서비스 경기는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함께 발표한 9월 비제조업 PMI는 53.2로 전달 47.5를 크게 웃돌았다.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국경절 장기 연휴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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