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27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상승해 전주 0.20% 대비 둔화됐다. 은행권 주택담보 금리 인상 및 한도축소, 추석 연휴 영향으로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달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23일 0.22%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후 주간 단위로 보면 0.21%→0.21%→0.21%→0.20%→0.19%로 5주 연속 더이상 상승폭을 키우지 않고 있다.
서울 외 지역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8월 말부터 0.40%의 상승률을 유지하다 지난주 0.36%, 이번주 0.34%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0.28%→0.24%, 지방 0.20%→0.16%로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3주 간 107.1→104.2→102.9로 꾸준히 내렸다. 100을 초과하면 수요자가 많은 공급자 우위 시장, 100 이하는 공급자가 많은 수요자 우위 시장을 뜻한다. 매매수급지수는 통상 주택가격 흐름에 1~2개월 선행하는 지표여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부 역시 시장 분위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공급대책과 더불어 금리인상과 대출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안정기 초입에 접어들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특히 이달은 추석 연휴가 있어 확실한 방향성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번달 상승폭이 다소 축소된 것은 연휴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본격적으로 시장이 둔화되는 분위기인지는 연휴가 없는 기간의 변동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이 급등하려면 금융요인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어렵지 않을까 한다"며 "거래량이 줄어든 와중에 가끔 신고가가 나오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의 경우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과 중저가 아파트는 여전히 상승세를 지켰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서구(0.28%)와 재건축 이슈가 있는 노원구(0.23%)의 상승폭이 컸다. 강남구(0.25%), 서초구(0.25), 송파구(0.24%)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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