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우유 이어 매일·동원도 우윳값 줄인상...'밀크 인플레' 비상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1.09.29 17:00

동원F&B·매일유업도 다음달 우유 가격 인상… 음료가격도 줄인상

지난 2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 뉴스1
서울우유발 우유가격 줄인상이 현실화됐다. 다음달부터 서울우유가 우유 가격을 올리기로 한 데 이어 동원F&B, 매일유업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키로 했다. '원유→우유→유제품→관련 상품' 가격인상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밀크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가 다음달 6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리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대니쉬 더(THE) 건강한 우유 900㎖(2입)의 경우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인상된다. 매일유업도 다음달 7일부터 우유 가격을 평균 4~5% 올린다.

유업계 1위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 결정 이후 눈치만 보던 우유업체들이 뒤이어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우유도 다음달 1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고 밝혔다. 서울우유의 흰 우유 1ℓ 기준 제품 가격이 5.4% 인상돼 대형마트 기준 2500원 중반이었던 우유 가격이 2700원 전후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의 편의점 가격은 흰우유, 저지방우유, 딸기우유, 초코우유 등 200㎖ 제품의 경우 950원에서 1000원으로 50원 인상된다. 흰우유 1ℓ는 2700원에서 2850원으로 150원 오른다. 비요뜨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8월1일부로 원유 공급 가격이 인상된 때문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인상된 원유가격과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경영 압박이 커졌다"며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빙그레, 남양유업 등도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 대부분의 우유 제품 가격이 다음달 중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밀크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커피, 빵 등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서울 한 대형마트 음료 진열대 모습./사진= 뉴스1
우유뿐 아니라 음료수 가격 줄인상도 예고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환타, 하늘보리, 스프라이트 등 주요 음료들의 편의점 판매가격이 최대 12% 오른다.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의 환타와 스프라이트, 암바사, 파워에이드, 토레타 등 36종 가격이 5.3%에서 최대 10% 오른다.

환타 오렌지 캔 250㎖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스프라이트캔 250㎖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오른다. 파워에이드 마운틴캔 240㎖는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토레타페트 500㎖는 1800원에서 1900원으로 5.6% 인상된다.

웅진식품 음료 29종도 가격이 오른다. 하늘보리 1.5ℓ 제품은 가격이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0% 오른다. 아침햇살·초록매실 180㎖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각각 인상된다.

해태htb의 코코팜화이트 240㎖는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갈배사이다 500㎖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아침에사과 500㎖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9% 오른다.

썬키스트의 훼미리 180㎖ 12입은 1만20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7.5%, 레몬에이드와 자몽소다 350㎖는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각각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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