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지난 28일 로컬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을 기념해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다회용 컵 사용 권장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리유저블 컵 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음료를 주문할 경우 다회용 리유저블컵을 제공받았고 이로 인해 음료 수령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됐다는 경험담이 속출했다. 스타벅스 앱 접속도 원활하지 못해 '동시 접속자가 많아 잠시 대기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대기 인원과 예상 대기인원이 안내되기도 했다.
리유저블컵의 인기와 동시에 비판은 계속됐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를 향해 그린워싱 기업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를 지적한 누리꾼은 "누구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처럼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제공하고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지만 매번 기획상품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같은 기간 다른 카페 브랜드를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커피빈은 가을 시즌 기획상품 1회, 투썸플레이스는 아웃도어 브랜드 '미르'와 협업한 착한 텀블러 기획상품 1회, 할리스는 도예가 이혜미와 함께한 시그니처 도자기 기획상품과 추석 선물세트 2회를 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100% 없애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라며 "이번 행사도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 개인 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플라스틱 양산'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며 "다만 스타벅스가 행사를 통해 다회용 컵 사용 생활 습관과 인식 변화 캠페인, 텀블러 보급 확대 등을 위해 힘써주고 있다는 점을 같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는 한정판 제품 출시가 친환경 메시지를 퇴색시키고 소비자의 수집 욕구만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명한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진정성 없는 친환경 마케팅을 펼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기획상품 출시는 기업의 자유겠지만 친환경이라는 방향성에 적합한지 고민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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