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LG엔솔 '사상 최고 호황' IPO 마지막 주인공될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1.09.30 04:40

올해가 불과 세 달여 남았지만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은 IPO(기업공개)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인기 공모주는 청약 경쟁률이 수천대 일에 달할 정도다. 조 단위 증거금은 이제 일상이 됐다.

하지만 올해의 끝을 장식할 마지막 주인공은 아직 남아있다. 바로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두 기업의 상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일정이 미뤄졌다. 금융소비자법(금소법) 이슈와 GM(제너럴모터스)의 배터리 리콜 사태로 인해서다.



상장만 세 달 밀린 카카오페이…"규제 타격 크다" VS "펀더멘탈 여전"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당초 지난 8월 상장을 계획했던 카카오페이는 오는 11월 초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두 차례나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치며 상장 일정이 세 달가량 밀렸다.

1차 정정은 지난 7월 1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으며 이뤄졌다. 금감원이 공모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기업가치를 두고 비교기업과의 실적 차이 등 적절성 논란이 인 만큼 적잖은 영향이 있었다는 관측이다. 카카오페이는 1차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공모가를 6%(상단 기준)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공모가 논란은 카카오페이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올해 금감원의 상장심사가 까다로워지며 몰리며 크래프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공모가를 낮추는 대형주도 여럿 있었다.

문제는 이달 초 불거진 금소법 이슈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금융 플랫폼 업체가 제공하던 대출 및 보험상품 비교서비스, 펀드 판매 등이 '광고'가 아닌 사실상의 '중개' 서비스라며 금소법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와 반려동물·휴대폰 보험 등 판매를 중단했다. 2차 정정 증권신고서에도 관련 내용을 투자위험요소로 기재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전망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슈가 추가 규제로 이어질 수 있어 타격이 크다고 지적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금융상품 판매 중단 뉴스는 소비자 편익 중심 정책의 최대 수혜자였던 플랫폼 회사 및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를 내포한다는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업 본질의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일구 에셋원자산운용 부사장은 "핀테크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용자 규모"라며 "사업 전개 속도가 늦춰지는 부분이 있더라도 펀더멘탈(기업가치)이 훼손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공모 순위 가를 LG에너지솔루션…"빨라야 12월 중순"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0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한 수치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7.8%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석유화학·배터리·첨단소재·생명과학 등 전 사업본부에서 고른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결과로 추정된다. 사진은 12일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2020.10.12/뉴스1

올해 최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진 점이 변수가 됐다. GM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목을 잡으면서다.

지난 8월 말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연장을 신청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8일 상장예심을 청구했는데, 상장예심 기간(45거래일)을 넘어서면서다.

GM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달 쉐보레 볼트 EV(전기차) 차량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영향이다. 리콜 비용은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 충당금 부담이 불거지면서 상장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빨라야 오는 12월 중순, 늦어지면 내년 1분기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 규모만 10조원, 기업가치 100조원으로 예상되는 초대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연내 상장한다면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단숨에 올해 공모 실적 1위 증권사에 오르게 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KB증권의 공모총액은 4조8338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8조7882억원)에 이어 2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어가 될 전망"이라며 "리콜 관련 비용 분담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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